대한고혈압학회, 스마트워치 혈압 측정 캠페인 진행
"본인 혈압 인지 및 측정 중요성 인식 향상에 기여"
스마트워치를 통한 혈압 및 심방 세동 측정 등 임상적 활용 방안에 대한 모색이 활발한 가운데 대한고혈압학회가 스마트워치 활용에 무게감을 실어줬다.
스마트워치 혈압 측정 값의 오차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혈압 측정을 통한 대중의 관심 환기가 지금으로선 더 중요하다는 것. 학회는 스마트워치 혈압 측정 캠페인을 통해 공유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후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고혈압학회에 따르면 학회는 오는 25일부터 6월 초까지 스마트워치를 통한 혈압 측정 및 결과 공유 캠페인을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2년 전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혈압 측정 어플이 규제당국의 정식 허가를 얻으면서 관련 학회가 웨어러블을 활용한 혈압 측정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선 바 있다.
2020년 공개된 독일 힌드릭스(hindricks G) 교수의 각 기기별 심방세동 민감도 연구를 보면 ▲1 리드 ECG 기기의 민감도는 94~98% ▲스마트폰 앱은 91.5~98.5% ▲스마트워치는 97~99%에 달한다. 혈압뿐 아니라 심방세동에서도 의료기기에 준하는 임상적 진단 정확도를 확보했다는 것.
작년 고혈압학회는 스마트폰/스마트워치를 이용한 혈압 측정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혈압 측정에 대한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소개한 바 있다. 이번 스마트워치 혈압 측정 결과 공유 캠페인 역시 가정 혈압 측정의 중요성 환기의 연장 선상에 있다.
고혈압학회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고혈압은 사망 위험 1순위로 꼽히는데 실제 매년 1천만 명 이상이 고혈압으로 사망한다"며 "이에 세계고혈압학회는 5월을 MMM(May Measurement Month, 5월은 측정의 달)로 지정해 세계적으로 동시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혈압측정실태를 보면 평생 혈압 측정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10%에 달한다"며 "1년 이내에 혈압측정을 하지 않은 참가자도 10.6%로 전체 성인의 20%가 혈압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의 측정에 있다"며 "스마트워치의 혈압 측정값의 정밀도 및 임상적 활용 가능성에는 학계에서 이견이 있지만 그보다는 대중들의 혈압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고혈압학회는 정확하게만 측정된다면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가정 혈압이 진료실 혈압보다 예후를 더 잘 예측할 수 있으며 복약 순응도와 조절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학회는 내달 9일까지 아침, 저녁 2번 측정한 값을 PDF 파일로 전송받아 개인식별 정보를 제거한 후 스마트워치 혈압 측정값 등 연구에 활용한다는 계획.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의 주기적인 측정과 확인의 습관도 기대할 수 있다.
고혈압학회 관계자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스마트워치 기반 데이터를 가져와서 묻는 환자들의 비율이 늘고 있다"며 "엄밀한 의미에서 가정 혈압이 진료실 혈압 측정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지만 일반 인구에서 본인 혈압 인지 및 측정의 중요성 인식에는 스마트워치가 확실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