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따뜻한속내과의원 이재광 원장, 중요성 강조
"가족력 있어나 복통 있으면 나이 상관없이 검사해야"
"가족력이 있거나 지속되는 설사와 복통, 혹은 혈변이 보일 때는 나이와 상관없이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위암, 대장암 등 중증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한 내시경 검사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특히 위암은 증가세가 다소 낮아지는데 반해 대장암은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위암과 대장암의 최근 8년간(2010~2017년) 진료환자 수 추이를 살펴보면 위암은 13만6000여 명에서 14만8000여 명으로 16.9% 증가한 반면, 대장암은 11만여 명에서 15만4000여 명으로 39.3%나 늘어났다.
국립암센터가 공개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보고서에서도 올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도 대장암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44.5명으로 위암(39.6명)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이에 따라 50세 미만, 즉 대장내시경 권고 대상이 아닌 연령층에 대한 검사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광 대구 따뜻한속내과의원 원장은 "서구화된 식습관 등 원인으로 우리나라도 조기에 대장암을 관리해야 하며 미국은 실제 검진 연령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20대와 3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대장암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젊은 나이에 발병한 대장암의 경우 고령자 대장암에 비해 좌측 하행 결장에 생기는 경우가 더 흔하고, 진단 당시에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으며 더 빨리 자라고 공격적인 특성을 보인다. 젊은 대장암의 약 16%는 유전성 질환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도 국내에서 위암과 대장암 발병률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가검진사업을 확대해 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 중이다.
대장의 경우 50세 이상은 5년 마다 진행하되 대장암 증상과 가족력 등 중간암(interval cancer)의 우려가 있다면 그 이전이라도 추적 검사를 시행토록 권하고 있는 것.
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 진행 신생물(advanced neoplasm) 발생의 고위험군, 선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샘 종의 개수가 3개 이상, 가장 큰 샘종의 크기가 1cm 이상, 관융모 또는 융모샘종, 고도이형성을 동반한 샘종 그리고 크기 1cm 이상의 톱니모양 폴립 중 한 가지 이상의 소견이 있을시 폴립절제 후 3년, 그 외의 경우는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토록 하고 있다.
다만 현재 국가대장암 검진은 분변잠혈검사(대변의 혈흔여부 검사)를 우선 시행하고 의심 소견자인 경우에만 대장내시경을 사용한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그나마 시범사업을 통해 1차 검진으로 대장내시경을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
이 원장은 "분변 잠혈 검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너무 한정되고 불편해 검사의 효용성에 항상 의문이 있어 왔던 부분"이라며 "대장내시경으로 검진을 시행하면 급격히 증가하는 대장암의 조기 진단 및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임상 현장에서는 조기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정확한 내시경 검사를 통한 빠른 진단을 강조하고 잇는 것.
이 원장은 "대장암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내시경 검사를 통한 용종 제거"라며 "요즘은 내시경 검진이 가능한 1차 의료기관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접근성도 개선됐다. 다만 일부 병원 및 검진센터에서 질보다 양에 치중해 불충분한 검사를 하는 만큼 내시경 전문의를 찾는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