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C 신찬수 이사장, 서울대병원 비대위 심포지엄서 현 상황 짚어
정원 50명 미만 의과대학, 기초의학 교수 30명 이상 24% 수준 낮아
"최근 교육부 관료를 만나면 의과대학생 휴학, 유급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의과대학도 그대로 진급시킬 것으로 보여 굉장히 우려스럽다."
KAMC 신찬수 이사장(서울의대)은 25일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의대교수가 준비해야 할 미래교육' 주제의 발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의대생이 휴학한 지 4개월이 지났는데 교육부는 유급도 휴학도 안된다고 해서 답답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각 대학의 지도, 감독이 가능하다는 고등교육법에 근거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동덕여대 학생들이 총장 퇴진운동으로 6개월간 수업을 거부했음에도 전원 진급시킨 바 있다. 그는 "이 같은 경험으로 의대생들도 과제물 등을 통해 진급시키지 않을까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결국 의대생들이 올해 상반기 수업을 받지 못했지만 정부가 일괄 진급을 강행하면 학습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또한 신 이사장은 의대정원이 급증해 기초의학 교수를 확보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의대정원 50명 미만의 대학 중 8개 기본과목 기초의학 교수가 30명 이상인 의과대학은 4개교(24%)가 전부인 상황. 그는 "의대정원이 적은 대학은 기초의학 교수를 구하는 것이 발등의 불"이라고 우려했다.
신 이사장은 지난 1952년 당시 전쟁 상황에서 운영했던 '전시연합대학'을 제시하며 "21세기 중반에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 데 안타깝다"고 했다.
과거 전쟁통에 교육을 할 수 없어 천막을 치고 '전시연합대학'에 여러 대학 학생을 모아서 수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이다.
그는 정부의 필수의료 혁신전략을 언급하며 "의사인력이 지역·필수의료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인력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주어도 서술어도 누굴 향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