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투표율 91.11% 찬성 압도적
정부, 병원 향해 "노조 총파업 없도록 긴밀한 협의" 주문
연일 응급실 의료공백 사이렌이 울리는 가운데 오는 29일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추석을 앞두고 병원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보건복지부가 지난 25일 파업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총파업 전에 극적인 타결을 이룰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보건의료노조는 28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9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는 61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지난 19일~23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에 따른 것.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6개월간 의대증원 사태 여파로 갈아넣고도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에 대해 강하게 문제제기했다.
노조 측이 제시한 요구안은 ▲조속한 진료정상화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책임 전가 금지 ▲불법의료 근절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인력확충 ▲주4일제 시범사업 ▲안전하고 건강한 노동환경 마련 ▲표준생계비 확보와 생활임금 보장, 총액 대비 6.4% 임금인상 등이다.
노조 측은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인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료공백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노조 측은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경영위기 책임을 더 이상 전가하지 말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가령, 강제 연차휴가 사용, 무급 휴가, 무급 휴직, 원하지 않는 응급 오프, 부서 이동 등의 불이익을 겪으면서도 묵묵히 현장을 지켰는데 PA간호사들을 불법의료로 내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노조 측은 "전공의 집단 사직이 6개월을 넘긴 상황에서 헌신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정부와 사용자(병원)이 답할 차례"라며 전향적인 태도를 거듭 촉구했다.
의사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5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보건의료노조 파업 대응 방안 논의를 열고 각 병원과 협의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즉, 각 병원들이 총파업 사태가 없도록 노사협의를 잘 진행하라는 주문이다.
상급종합병원 한 보직자는 "병원의 생존이 걸려있는 상황이라 노조 측과의 협상이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며 "결국 의대증원 정책으로 시작된 일인데 수습은 병원이 해야하니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