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폐 흡인 우려 논란…보건당국은 선제 조치 선회

발행날짜: 2024-11-07 13:04:47
  • 유럽의약품청 이어 미국 FDA, 라벨링에 관련 위험성 반영
    환자 GLP-1 RA 복용 사실 알려야…의료진 상담 내용도 추가

제2형 당뇨병 및 비만약으로 사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GLP-1 RA)에서 제기된 폐 흡인 위험성 논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보건 당국은 선제 조치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실제 인과관계를 증명할 순 없지만 적은 위험성에도 환자 안전을 위해 라벨링에 주의 사항을 반영하는 등의 조치를 하겠다는 것.

현지시간 5일 FDA는 GLP-1 RA 라벨 업데이트를 통해 전신 마취 또는 심부 진정 시 폐흡인에 대한 경고를 추가했다.

해당 약물은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오젬픽, 라이벨수스, 웨고비), 리라글루타이드(삭센다, 빅토자), GIP/GLP-1 이중작용제 터제파타이드(마문자로, 젭바운드)다.

'경고 및 예방 조치'에 따라 FDA는 환자가 GLP-1 RA를 복용하는 경우 계획된 수술이나 시술 전에 의료 서비스 제공자에게 알리도록 권고했다.

이어 의료진의 경우 GLP-1 RA를 복용하는 환자에 전신 마취 또는 심부 진정을 상담할 경우 "위가 더 느리게 비워져 계획된 수술이나 시술 중에 마취 또는 깊은 진정과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음을 환자에게 알려야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GLP-1 RA의 폐 흡인 및 이로 인한 폐렴 가능성에 대해선 학계에서 의견이 대립 중이지만 보건 당국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이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폐 흡인 우려에 불을 붙인 것은 미국마취과협회. GLP-1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메스꺼움이나 구토, 위염 등이 수술 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수술 대기 환자들에게 일정 기간 사용 중단이 필요하다는 지침을 발표하면서부터 논란이 이어졌다.

반면 미국소화기학회·미국간학회·미국소화기협회 등 5개 학회는 증거 부족을 이유로 공동 성명서를 통해 이를 반박한 바 있다.

FDA의 지침은 유럽에서의 최근 결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유럽의약품청 약물위험평가위원회(EMA PRAC)는 GLP-1 투약 시 전신 마취 또는 깊은 진정 중 흡인 및 폐렴 흡인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권장 사항을 마련하고 이를 공개한 바 있다.

PRAC는 "폐렴 흡인은 음식이나 액체를 식도를 통해 삼키는 대신 기도로 잘못 흡입해 발생할 수 있고 위 내용물이 다시 목구멍으로 들어갈 때도 발생한다"며 "폐렴 흡인은 위험 요인에 따라 마취 과정 900건 중 한건 혹은 1만 건 중 한건의 비율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PRAC는 "위원회는 GLP-1 유사체와 흡인 사이에 인과관계를 규명할 수 없었으나, 위 배출 지연이라는 알려진 작용과 임상시험 사례 및 시판 후 사례의 존재로 인해 의료 전문가와 환자에게 위 배출 지연의 잠재적 결과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다.

관련기사

학술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