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담도암 및 간암서 주요 치료제 급여기준 설정 성공
얀센 텍베일리 급여 도전 실패…다음 달 컬럼비 주목
아스트라제네카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 아스트라제네카)가 급여기준 설정에 성공하면서 국내 임상현장에서 담도암과 간암에서 표준치료 옵션으로 입지가 확고해질 전망이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24년 제8차 암질환심의위원회를 열고 주요 항암제에 대한 급여기준 설정 여부를 심의했다.
이번 암질심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은 치료제를 꼽는다면 단연 임핀지다.
앞서 임핀지는 지난해 담도암 1차 치료 급여 확대에 도전했지만 짝을 이루는 '젬시스(젬시타빈+시스플라틴)'만 급여로 적용 받은 바 있다. 이에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인 데이터 등 임상근거를 추가, 암질심 통과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나선 바 있다.
그 사이 담도암 시장에 MSD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가 국내 적응증을 확보, 임상현장에서의 경쟁에 돌입하면서 임핀지 입장에서 선제적인 급여 적용 필요성이 더 커진 상황.
아스트라제네카는 임핀지의 다른 적응증인 간암도 급여 확대에 도전했었다.
병용요법으로 함께 쓰이는 이뮤도도 비록 투여시기 상 한 차례 투여이지만, 1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만큼 재정적인 환자 접근성이 현재로서는 떨어지기 때문에 급여 적용은 필수적이다.
이 가운데 담도암과 간암에서 각각 임핀지는 급여기준 확대, 이뮤도는 급여기준 설정에 성공하면서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게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과정을 고려한다면 빠르면 내년 3월 급여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는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추가 급여기준 설정에는 실패했다.
타그리소는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서 페메트렉시드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과 병용 요법에 도전했지만 미설정 판단이 내려졌다.
하지만 타그리소의 경우 최초 도전이라는 점에서 향후 계속된 급여확대 도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얀센의 이중특이항체 기반 다발골수종 치료제 '텍베일리'(테클리스타맙)도 급여기준 설정에 실패했다.
프로테아좀억제제, 면역조절제, 항-CD38 단클론항체를 포함해 적어도 3차 이상의 치료를 받은 재발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성인 환자의 단독요법으로 요양급여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로슈의 이중특이항체 거대B세포림프종(DLBCL, Diffuse Large B-Cell Lymphoma)치료제 컬럼비(글로피타맙)의 경우도 암질심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이중특이항체 신약의 급여 적용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달 열린 암질심 뿐만 아니라 올해 12월 회의까지 남은 상황"며 "아직까지 이중특이항체 기반 신약의 급여 적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텍베일리가 실패한 상황이니 컬럼비가 다음달 암질심에 상정돼 급여기준 설정에 성공한다면 다른 제약사들의 급여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