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학회, 진료 지침서 누락된 핵심 질문 선정
콜린에스터분해효소·메만틴 권고등급 강함 제시
대한치매학회가 치매 관련 인지기능개선제 권고안을 마련, 콜린에스터분해효소, NMDA 수용체대항제에 대해 중등도 근거수준, 권고 등급 강함을 제시했다.
아밀로이드 항체 기전의 치매 신약이 도입되면서 알츠하이머병 치료 패턴에 변화가 예상되고, 항체 치료제의 도입 이후에도 해당 약제들은 지속적으로 사용될 것이 예상되지만 그간 근거중심 치료 지침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
대한치매학회가 '치매 임상 진료 지침:인지기능개선제 권고안'을 마련, 홈페이지에 7일 공개했다(doi.org/10.12779/dnd.2025.24.1.1).
알츠하이머 병의 약물 치료는 1906년 알로이스 알츠하이머에 의해 처음으로 기술된 이후, 1993년 첫 번째 콜린에스터분해효소 억제제인 도네페질이 개발됐고, 이후 2000년 리바스티그민, 2001년 갈란타민, 2003년 N-methyl-D-aspartate(NMDA) 수용체대항제인 메만틴이 개발돼 사용돼왔다.
학회는 기존 임상 진료 지침에는 포함되지 않은 핵심 질문을 설정, 문헌 검색과 문헌의 질을 평가해 직접 권고안을 도출하는 방법(de novo)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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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알츠하이머치매에 콜린에스터분해효소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은 인지개선/일상활동기능 개선/치매 중증도 개선에 효과가 있다(근거수준: 중등도, 권고등급: 강함)고 판단했다.
2023년까지 출간된 논문 중 PubMed, Embase, Cochrane Library, KMbase, RISS를 통해 총 6만 2214편의 문헌을 검색하고 메타분석에서는 총 16개의 근거 논문을 사용했다.
MMSE 점수를 평가변수로 사용한 6개의 논문에서 도네페질 또는 리바스티그민 사용 시 대조군에 비해 유의한 효과를 보였고, ADAS-Cog 점수를 평가변수로 사용한 6개의 논문에서는 리바스티그민 또는 갈란타민 사용 시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이어 아세틸콜린에스터분해효소 억제제가 알츠하이머치매 외 다른 치매에 인지기능/일상활동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각 적응증마다 권고를 달리했다.
학회는 혈관치매에 대해선 콜린에스터분해효소 억제제의 사용이 인지기능/일상활동능력 개선/치매 중증도 개선에 효과가 있다(근거수준: 중등도, 권고등급: 조건부/약함)고 봤다.
루이소체치매에 콜린에스터분해효소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 역시 인지기능/일상활동능력 개선/치매 중증도 개선에 효과가 있다(근거수준: 중등도, 권고등급: 강함).
파킨슨병 치매에서 콜린에스터분해효소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은 인지기능/일상활동능력 개선/치매 중증도 개선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근거수준: 중등도, 권고등급: 조건부/약함).
한편 알츠하이머치매에 대한 NMDA 수용체대항제 사용도 효과가 있다(근거수준: 중등도, 권고등급: 강함)고 제시했다.
학회는 "NMDA 수용체대항제는 국내 보험 급여 체계 내에서 중등도 또는 중증의 알츠하이머치매에서 인정되고 있으므로, 치료 시 치매 단계의 초기 평가 및 추적 관찰을 통해 적용 대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중등도 및 중증의 알츠하이머치매를 진단받은 환자에게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콜린에스터분해효소 억제제를 복용중인 환자에게도 효과가 확인됐지만,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주의를 필요로 한다"며 "NMDA 수용체대항제는 경도-중등도의 루이소체치매에 고려될 수 있지만 전두측두엽치매와 혈관치매에서는 이득이 없다"고 제한했다.
인지기능개선제와 뇌기능개선제는 일부 영역이 겹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다른 개념이라는 점에서 뇌기능개선제 콜린알포세레이트나 최근 주목받고 있는 뇌대사개선제 니세르골린 등은 배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