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의사회 긴급 이재민 무료 진료…의협 지원단 파견
치협도 치과 진료 제공…기부금 및 구호 물품도 제공
전례 없는 경상도 산불 사태에 31일 의료계에서 이재민에 대한 구호의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 경상북도의사회, 성남시의사회 등 시도의사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는 피해 현장을 직접 찾거나 성금을 전달하며 구호 활동에 나섰다.
긴급재난의료지원단 파견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도 전국 회원을 대상으로 성금 모금과 의료지원 인력을 모집 중이다.

특히 경상북도의사회는 안동·의성 등 경북 북부 산불 피해가 극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긴급 의료지원을 진행 중이다. 지역별 이재민 대피소를 중심으로 의료지원단을 조직하고 순회진료를 위한 인력풀을 구성했다. 현재 전국에서 100여 명의 회원이 지원을 신청한 상태로, 본격적인 진료는 4월 초부터 시작된다.
안동시의사회는 안동체육관, 용상초·길주초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고령의 이재민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를 시행하고, 복합 만성질환 환자에게는 필수 의약품을 제공했다. 의성군의사회 역시 유니텍고와 비안만세센터 대피소를 방문해 이재민 진료와 수액치료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경북도의사회는 산불로 공기 질이 악화된 상황을 고려해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등 5개 보건소에 마스크 3만 장을 긴급 지원했다.
이길호 회장은 "화마에 고통받는 주민들을 위해 의료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며 "산불이 하루빨리 진화돼 이재민이 일상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남시의사회 임원진은 경북 산불 피해 이재민과 소방대원을 돕기 위해 1000만 원의 성금을 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특히 이번 성금은 단체 간접지원이 아닌, 피해가 컸던 안동·청송 지역의 이재민 및 현장 대응 소방대원에게 직접 전달될 예정이다.
김주영 기금부회장은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과 생명을 걸고 산불을 막은 소방대원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며 "작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도 지난 29일부터 31일 경북 안동시 안동체육관에서 이동치과병원을 운영하며 피해 이재민 및 소방대원을 위한 진료 봉사에 나섰다.
치협은 구강검진과 스케일링, 충치 및 신경치료, 레진치료 등 다양한 치과 진료를 제공하며, 구호물품으로 구강위생용품도 함께 전달했다. 이 같은 진료 활동은 경북지부와 안동분회의 협조 아래 신속히 이루어졌으며, 이동치과버스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치협은 앞으로도 경북지부, 안동시보건소와 협력해 필요 시 진료 연장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태근 회장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의료인 단체가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과거 포항 지진, 강원도 산불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이재민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즉각 진료에 나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