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에도 성장 이룬 국내 제약사…실속은 '글쎄'

발행날짜: 2025-04-01 12:00:02
  • 삼성바이오로직스 4조 돌파 등 매출 성장세
    분석 대상 기업 절반 이상 영업이익률은 감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의정갈등 장기화라는 악재속에서도 대부분 매출 성장을 이루며 몸집을 키우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이를 키우기 위한 비용 역시 크게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역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속 챙기기에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대부분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기업들이 더 많아 실적 개선의 숙제를 받게됐다.

■ 제약사들 악재 속에도 외형성장은 지속

메디칼타임즈는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기한인 31일 이를 공시한 기업 81개사를 대상으로 실적 보고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81개사의 연결 기준 총 합산 매출액은 35조 7035억원으로 지난 2023년 32조 723억원에 비해 11.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이 된 81개사 중 대다수의 기업들이 매출이 성장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81개사 중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23개사에 불과했고, 절반이 넘는 58개사는 매출이 전년 대비 성장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큰 폭으로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외형 성장에서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업별로는 매출 1위를 지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3조6934억원에서 4조 5473억원으로 21.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자체로도 최초지만 제약업계에서도 4조원을 돌파한 것은 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셀트리온은 지난해 2조 1764억원에서 3조 5573억원으로 63.4%라는 고성장을 기록하며 3조원을 돌파했다.

유한양행 역시 2조원을 돌파한 2조 677억원으로 전년 1조 8589억원에 비해 11.2% 성장했다.

뒤를 이어 녹십자가 1조 6798억원으로 전년대비 3.3%성장했고, 광동제약이 1조 6407억원으로 전년대비 8.3% 성장했으며, 종근당은 전년 대비 5% 감소했으나 1조 5864억원으로 1조 클럽의 위상을 지켰다.

여기에 한미약품이 1조 4955억원으로 전년대비 0.3%, 대웅제약이 1조 4226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성장했고, 보령이 18.3% 성장한 1조 171억원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아울러 HK이노엔이 8.2% 성장한 8971억원, 동국제약이 11.1% 성장한 8121억원, JW중외제약이 3.9% 감소한 7193억원, 제일약품이 3% 감소한 7045억원을 기록했으며, 동아에스티가 5.1% 성장한 6978억원, 일동제약이 2.4% 성장한 6149억원, 대원제약이 13.5% 성장한 5981억원, 한휴온스가 6.9% 성장한 5902억원, 한독이 2.9% 감소한 5073억원으로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도 셀트리온제약, 동화약품, 휴젤, 파마리서치, 안국약품, 환인제약, 동구바이오제약, 경보젱ㄱ, 신풍제약, 삼일제약, 경동제약, 명문제약, 부광약품, 국제약품, 국전약품, 녹십자웰빙, 진양제약, 위더스제약, 비보존제약, 옵투스제약 등이 두자릿수 이상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넥스, JW신약, 고려제약, 일성아이에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한국유니온제약, 중앙백신 등은 전년대비로 두자릿수 이상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일부 기업들의 감소세에도 전체적인 제약업계는 지난해 악재 속에서도 외형 성장을 이어간 것.

특히 지난해 의정 갈등의 우려가 있었으나, 상급종합병원 외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한 영업 전략과 수출호조 등이 이같은 외형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영업 비용의 증가가 동반되면서 영업이익 면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 비용 증가 직격탄…영업이익에서는 역성장

실제로 분석 대상 81개사의 총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3조 3302억원으로 전년 3조 3921억원에 비해 1.8% 감소했다.

이들 기업 중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32개사,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5개사였다.

반면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기업은 30개사, 적자를 지속한 기업은 9개사, 적자로 전환한 기업도 5개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사실상 절반이 넘는 기업이 영업이익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역성장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영업이익 역시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기업들도 있어 각 기업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이를 기업별로 살펴보면 큰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영업이익 역시 1조 3200억원으로 전년대비 18.5%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매출 상위 기업 중에서 영업이익의 역성장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매출 2위인 셀트리온을 비롯해 49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 감소했으며, 유한양행은 548억원으로 3.8% 감소, 녹십자는 321억원으로 6.8% 감소, 광동제약은 300억원으로 28.5% 감소, 종근당은 994억원으로 59.7%, 한미약품은 2161억원으로 2% 감소하는 등 내실에서는 실속을 거두지 못했다.

반대로 대웅제약은 1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성장했고, GK이노엔은 882억원으로 전년대비 33.8%, 동국제약은 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유유제약은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전년 3억원에 비해 3108%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고, 영진약품은 87억원으로 전년대비 179.8%, 대봉엘에스는 90억원으로 전년대비 138.2%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내,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또한 일동제약과 경동제약, 종근당바이오, 부광약품, 국제약품 등 5개사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 신풍제약, 씨티씨바이오, 일성아이에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조아제약, 경남제약, 한국유니온제약, 삼성제약 등 9개사는 적자를 지속했고, 이중 일부는 적자 폭이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까지 보였다.

여기에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 알리코제약, 바이넥스, 동성제약 등 5개사는 영업이익에서 손실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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