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상서 수면잠복기·주간졸림증·탈력발작 유의미한 개선
8주간 복용만으로도 깨어 있음 유지 능력 획기적 향상
기면증의 병태생리를 직접 겨냥하는 최초의 경구용 치료제 오베포렉스톤(TAK-861)이 평균 수면잠복기(MWT)의 최대 25분 이상 증가, 주간졸림증(ESS)과 탈력발작 빈도의 유의한 개선 등 잠재력을 나타냈다.
특히 2㎎을 하루 2회 복용하거나 2㎎에서 5㎎으로 증량한 용량군에서 탈력발작 발생률까지 현저히 감소해 약물의 포괄적인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프랑스 몽펠리에 귀 드 쇼이악 병원 신경과 이브 도빌리에 등 연구진이 진행한 기면증 1형 환자에 대한 경구용 오렉신 수용체 2-선택적 작용제 오베포렉스턴 투약 결과가 국제학술지 NEJM에 14일 게재됐다(DOI: 10.1056/NEJMoa2405847).
기면증 1형은 각성 유지를 담당하는 뇌 내 오렉신 신경세포가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만성적인 수면질환으로, 낮 시간에도 극심한 졸림과 함께 탈력발작, 수면마비, 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기존 치료제는 대부분 증상 조절에 초점을 맞췄지만, 오렉신 결핍 자체를 보완하는 약물은 없어 오렉신 수용체를 직접 자극하는 작용제 개발이 새로운 치료 접근으로 주목받아 왔다.
오베포렉스톤은 오렉신 수용체 중에서도 깨어 있음 유지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수용체 2형(OX2R)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경구용 화합물로, 오렉신 결핍 상태에서도 수용체 활성화를 통해 생리적인 각성 상태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연구는 오베포렉스톤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행된 위약 대조 이중맹검 임상 2상 시험으로, 기면증 1형 진단을 받은 환자 11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하루 2회 0.5㎎, 2㎎, 하루 2㎎에서 5㎎으로 증량 투여, 하루 1회 7㎎ 단독 투여군, 그리고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됐으며, 총 8주간 약물을 복용한 후 깨어 있음 유지 시간(MWT), 주간졸림증(ESS), 탈력발작 빈도, 이상반응 등을 평가했다.
분석 결과 평균 수면잠복기 변화량은 위약군이 -1.2분으로 오히려 감소한 반면, 오베포렉스톤 투여군은 각각 12.5분(0.5㎎ BID), 23.5분(2㎎ BID), 25.4분(2→5㎎ QD), 15.0분(7㎎ QD)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주간졸림증을 평가하는 ESS 점수도 모든 용량군에서 -8.9에서 -13.8점까지 개선돼 위약군(-2.5점)과 큰 차이를 보였으며, 탈력발작 빈도 역시 일부 고용량군에서 위약군(8.76회/주)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해(2.48~3.14회/주, P<0.05) 치료 효과의 일관성을 뒷받침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약물과 연관된 간독성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으며,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불면증(48%), 요의 증가(33%), 빈뇨(32%)였고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으로 1주일 내 호전됐다.
특히 오렉신 작용제의 경우 간 독성 위험이 기존에 제기된 바 있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간 수치 이상이나 간기능 부작용이 전혀 보고되지 않아 향후 장기 복용 가능성까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연구진은 "기면증 1형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이 2상 임상시험에서 오베포렉스톤은 8주 동안 각성, 졸음, 투석기 측정을 크게 개선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