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정채호 교수
"베타세포 보호‧인슐린 저항성 개선까지"
최근 당뇨병 환자의 증가에 따라 장기간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젊은 환자들의 증가 등에 따라 이들의 유병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안정적인 혈당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막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의정부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정채호 교수를 만나 당뇨병 환자의 혈당관리의 중요성과 장기적 관리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우선 정채호 교수는 "잘 아시다시피 당뇨병은 합병증이 중요한 부분인데, 혈당관리를 잘하면 미세혈관 합병증 등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잘 입증돼 있다"며 "결국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은 혈당 관리를 통해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장기적인 합병증의 경우 발생하기 전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환자들을 잘 이해시키고 또 설득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즉 환자의 현 복약순응도는 물론 오랜 기간 복용했을 때도 효과가 유지될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하게 된다"고 전했다.
또한 혈당 관리와 함께 적절한 합병증 예방을 위한 진단과 관리 역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정채호 교수는 "혈당 관리가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이지만, 합병증의 경우에도 관리가 필요한 만큼 중간중간, 스크리닝을 해서 이를 확인하고,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비만 등 대사이상도 함께 신경을 써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약제 선택에서 중요한 부분이 두 가지 있는데, 이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할 수 있는지, 또 베타세포의 잔존 기능을 최대한 유지시킬 수 있는지 여부"라며 “결국 혈당 조절은 인슐린이 충분하더라도 저항성이 높으면 어렵고,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면 역시 효과적인 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치료 전략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TZD(Thiazolidinedione)가 좋은 혈당강하제 중 하나인 이유 첫 번째로는 말초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베타세포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베타세포의 잔존 기능도 간접적으로 유지시킨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라며 "또 TZD의 경우 장기적인 혈당 강하 효과가 뛰어난 부분도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가설적인 부분도 있지만 TZD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면서 지방 세포에도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염증도 개선하면서 장기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TZD의 경우 한 가지 단점이라고 하면 체중 증가와 부종이고, 지방세포가 재배치되면서 살이 찐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된다는 것"이라며 "단점이기는 하지만 지방 세포 재배치 같은 경우에는 내장지방을 줄이고 피하지방 증가를 유도해서 대사적으로 유익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TZD의 경우 실제 활용에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 등이 있지만 다른 약제와의 병용 등으로 차츰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채호 교수는 "TZD가 좋은 약이지만 한 약제로 혈당 강하에 어려운 부분이 있는 만큼 최근에는 DPP-4억제제나 SGLT-2 억제제와 같은 약제와 복합해서 쓰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각 약제 간의 시너지는 물론, 일부 복합제로 처방 시 순응도 역시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각 약제와의 병용을 통해 혈당 강하 효과를 높이고 또 부작용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 교수는 "우선 TZD와 SGLT-2 억제제 병용은 상당한 도움이 된다"며 "SGLT-2 억제제의 경우 약간의 체중 감소 효과와 이뇨 효과가 있어 TZD의 단점이라 할 수 있는 부종이나 체중 증가를 상쇄할 수 있고, 시너지 역시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DPP-4 억제제의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없는 약제와의 병용이라는 점에서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라며 "TZD 만으로 혈당 강하 효과가 조금 부족할 때 DPP-4 억제제를 활용할 경우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 우려는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그는 TZD의 경우 일정 부분의 부작용이 있지만 그 장점이 있는 만큼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 TZD의 경우 과거 제기된 안전성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에 비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활용도가 여전히 낮은 편이다.”며 "이에 좋은 효과가 많이 밝혀진 만큼 섬세한 약이기는 하지만 당뇨병 환자를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TZD의 경우 특히 앞서 지적했던 당뇨병 치료제의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를 충족한다"라며 "이미 TZD의 경우 데이터를 통해 인슐린 저항성 개선의 효과는 명확하게 알려져 있고, 베타세포 기능까지 장기적으로 잔존시킨다는 내용도 알려져 있어 TZD가 여러 측면에서 유용한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