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 내세운 가톨릭의료원…"AI 전략 육성"

발행날짜: 2025-10-28 11:26:53
  • 민창기 신임 의료원장, 조직 체질 개선 등 경쟁력 강화 방안 공개
    "도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 발굴·육성 책임…혁신 DNA 되살릴 것"

"미움받을 용기를 가진 사람들을 찾아 이들과 함께 성장하겠습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다시 한번 '변화의 주도자'로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90년 가까운 역사와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 네트워크로 한국 의료의 근간을 다졌지만, 최근 성장 속도가 다소 더뎠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민창기 신임 의료원장은 "지금이야말로 과거의 유산에 기대기보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다시 짜야 할 때"라며 조직의 체질 개선과 첨단의료 경쟁력 강화를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민 원장은 시급한 현안으로 '정상화'를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까지는 의료원 전체의 진료·운영 시스템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8개월간 이어진 여러 변화의 과정 속에서 의료, 인력, 진료체계 전반이 불안정해진 부분이 있고 이를 안정적으로 정비해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민창기 신임 원장이 AI와 세포치료를 중심으로 한 첨단의료를 전략 육성,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단순히 원상 복귀가 아닌, 향후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으로 이를 위해 ▲부속병원 간 인력 교류를 촉진할 통합 인력운영시스템 구축 ▲젊은 교원 영입과 처우 개선 ▲전문 간호인력 양성 및 교육체계 강화 등 진료역량의 질적 비약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정상화 이후 민 원장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은 첨단 융합의료다.

그는 "이제는 단순히 잘 진료하는 병원을 넘어, 치료의 방향 자체를 새롭게 제시할 수 있는 병원이어야 한다"며 "AI와 세포치료를 축으로 한 차세대 치료기술 개발에 의료원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했다.

이미 가톨릭의료원이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을 중심으로, 세포치료를 1순위 핵심 과제로 삼고 정밀의학·합성생물학·인공지능-뇌과학 등 융합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민 원장은 "7년 안에 최소 세 가지 이상의 게임 체인저급 치료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세포치료를 포함해 mRNA나 인공 AI 기반 치료 등 여러 분야에서 임상 적용이 가능한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기초와 임상의 융합'으로 표현했다. 기초연구가 아무리 뛰어나도 임상과 연결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법인 산하 8개 병원에서 연구 성과가 실제 환자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임상시험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

올해 안에 각 병원과 연구소를 잇는 융합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내부 데이터와 외부 바이오 기업의 역량을 접목해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민 원장은 "결국 혁신은 시스템 안에서 일어난다"며 "AI 기반의 의료 거버넌스와 빅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해, 각 병원이 디지털 격차 없이 미래 의료의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 원장이 강조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용기'다.

그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설명하며 "요즘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다시 떠올린다"며 "누군가는 새로운 시도를 하면 나댄다고, 되지도 않는 걸 왜 하냐고 하지만, 결국 지금의 가톨릭의료원을 있게 한 건 그런 용기를 가진 선배들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최초로 신장이식과 동종 골수이식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작한 가톨릭의대 교수들은 당시 "괜히 나선다", "쓸데없이 일을 키운다"와 같은 말로 힐난 받았지만 그 용기 덕분에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위상이 정립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판단.

민 원장은 "리더가 된다는 건 때로 미움을 감수하는 일이고 지금 의료원에 필요한 건 바로 그 용기"라며 "이제는 과거의 문제에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움받을 용기를 담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를 찾고, 그런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 나의 책무"라며 "용기는 단지 개인의 신념이 아니라 조직의 혁신 DNA를 다시 되살리는 동력이자 본원이 한국 의료의 미래를 선도하도록 하는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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