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1팀 이지현 기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비급여 비만치료제 열풍을 넘어 광풍이 지속되고 있다. 주사제에서 먹는 약까지 범주를 확장하면서 앞으로도 뜨거운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비만 치료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비만'='미용' 관점에서 치료해야할 대상으로 관점이 바뀌었으며 실제로 비만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는 사례가 나오면서 의료계는 진료영역의 확장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깊은 법. 최근 비만 치료 의료현장에서는 BMI(체질량지수) 수치보다 환자의 결제 카드가 먼저 보인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위고비 성지'로 불리는 서울의 한 개원가에선 BMI지수를 높게 설정해서 처방하는 등 오남용을 부추기는 실정이다. 오죽하면 금융감독원이 보험사기에 가담한 병·의원, 의사, 브로커를 상대로 단속하기에 이러렀다.
비만치료가 의학적 원칙보다 환자의 요구가 우선시되고 브로커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전문가의 처방권 보다 시장의 논리가 우선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BMI 25 미만의 정상 체중 환자에게 "원하니 처방해준다"는 논리가 고착되는 순간, 의사는 전문가가 아닌 서비스 제공자로 격하된다. 그나마 비대면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처방은 제한됐지만 오남용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정부가 비만치료제를 비대면 처방 제한 의약품으로 묶으며 급한 불을 끄려 했지만, 진료 현장에서 비만치료제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규제의 눈길을 피한 '음성적 루트'가 더 교묘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앱에서는 여전히 비만치료제 처방이 가능하다는 식의 암시적인 광고가 노출되고 '성지 병원' 정보를 공유하며 제도 무용론을 부추기는 실정이다.
혁신적인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제 기능을 하려면 의사집단의 적극적인 자정노력이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전문가 자정노력이 빠진 '치료제'는 혹독한 청구서로 마무리되기 마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