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리가켐 등 지배구조 개편…'R&D-비즈니스' 투트랙 전략
IP 변호사-빅파마 출신 등 전면 배치, 글로벌 임상·상업화 승부수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창업주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체제를 적극 도입하며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바이오 플랫폼 및 신약 개발 기업들은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경영인(Professional Manager) 및 최고책임자(C-Level)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을 사실상 완료한 모습이다.

이러한 변화는 신약 개발의 단계가 고도화됨에 따라 요구되는 전문성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초기 R&D(연구개발) 단계에서는 창업주의 독창적 비전이 중요하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 단계에서는 대규모 자금 조달(CFO) 및 특허-라이선싱 전략(BD), 각국 규제 기관 대응(임상 전문가) 등 비즈니스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전문경영인 체제는 창업주가 기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여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핵심 장치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알테오젠은 2025년 말, 창업주 박순재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며 본격적인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었다.
신임 전태연 대표이사는 생화학 박사이자 미국 특허 변호사 자격을 갖춘 IP(지적재산권) 및 사업개발(BD) 전문가다.
전 대표는 2026년 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2030년까지 상업화 품목을 9개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며, 알테오젠을 단순 플랫폼 기술 수출 회사를 넘어 글로벌 생산 및 상업화 역량을 갖춘 하이브리드 바이오 기업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국내 바이오 벤처 1호인 바이오니아는 2024년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의 거물급 전문경영인인 이병건 박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며 경영 체질을 개선했다.
녹십자와 종근당 등 주요 바이오기업에서 경영진 등을 역임한 이 회장은 대형 제약사의 시스템을 바이오니아에 이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창업주 박한오 회장이 siRNA(리보핵산 간섭) 등 미래 핵심 기술 연구에 전념하는 동안, 이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탈모 완화 화장품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상용화와 조직 안정화를 진두지휘하며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리가켐바이오는 2024년 오리온그룹 피인수 이후, 전문 경영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구축했다.
창업주 김용주 대표가 연구를 총괄하되, 채제욱 부사장(CTO)을 필두로 한 분야별 C-레벨 전문가 그룹이 실무에 집중하는 구조다.
특히 오리온 출신의 전략·재무 전문가들이 이사회에 합류하며 자본 효율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러한 전문가 중심 경영을 통해 2026년 현재 주력 ADC(항체약물접합체)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끝으로, 에이비엘바이오는 창업주 이상훈 대표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빅파마 출신 인재들과 함께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J&J)과 아스트라제네카 등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문성주 부사장(CTO)이 기술 개발을, 한화케미칼 출신의 이재천 부사장(CFO)이 재무 전략을 전담한다.
특히, 미국 현지 법인인 네옥바이오(NEOK Bio)의 경영을 마양크 간디(Mayank Gandhi) 대표에게 맡겨 현지 임상과 글로벌 파트너링을 독립적으로 수행하게 한 점은 기술 전문성과 경영 효율을 동시에 잡은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