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구조 재점검 하나…14일 전체회의 결과 분수령
민관협의체 주요 의제 발굴 등 정부 설득 근거 마련 주력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약가제도 개편안 의결 후폭풍 속에서 업계 결속을 다지며 대응 체제 정비에 나섰다. 단기적 충격 완화를 넘어 산업 구조 자체를 재점검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회장 노연홍)는 2일 긴급 이사장단 회의를 열고 약가제도 개편안의 파장과 향후 대응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건정심 의결 직후 산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소집된 것으로, 협회로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대내외에 공식화한 셈이다.

이날 회의에서 협회는 무엇보다 현장 불확실성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약가 개편안을 둘러싼 회원사들의 크고 작은 문의가 폭주하는 상황을 감안해, 이달 중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각 한 차례씩 개최해 구체적인 내용을 직접 안내하기로 했다.
제도 시행 전 선제적 정보 제공으로 기업들의 경영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주목할 점은 단순 반발을 넘어 '자구 노력'의 필요성을 언급한 부분이다.
이사장단은 약가 개편이라는 외부 압박에 맞서는 동시에 국내 제약산업의 강약점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 등 구조적 개선에도 손을 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동안 업계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약가 의존형 수익 구조'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공식 테이블 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4일로 예정된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이 자리에서 현행 비대위를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새 협의체가 출범할 경우 보건복지부와 산업계가 함께하는 민관협의체의 주요 의제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사실상 비대위의 존재 이유를 '위기 대응'에서 '미래 설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회의 행보를 두고 엇갈린 시선이 존재한다. 한편에서는 즉각적인 제도 철회나 수정 요구보다 협력적 채널 구축에 방점을 찍은 현실론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중소 제네릭 제약사를 중심으로는 협의체 전환이 자칫 약가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대응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제약바이오협회 한 관계자는 "항생제, 수액제 등까지 모든 품목에 동일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높다"면서 "이밖에도 타 국가들과의 약가 차이부터 CSO업체 관련 쟁점 등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