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빅딜로 전립선암 진출한 올림푸스…보스톤과 정면승부

발행날짜: 2026-05-29 05:30:00
  • 4000억원 들여 바이오프로텍 인수…방사선 보호 기술 확보
    글로벌 내시경 기업 넘어 암 치료 플랫폼 확대 전략 본격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글로벌 내시경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올림푸스가 연이어 빅딜을 진행하며 암 치료 분야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러한 확장 전략으로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보스톤사이언티픽 등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과 정면 충돌이 불가피해 졌다는 점에서 과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림푸스가 바이오프로텍을 전면 인수하면서 보스톤사이언티픽과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사진=AI 생성).

28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가 바이오프로텍(BioProtect)에 대한 전면 인수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규모는 약 2억7000만 달러(한화 약 4천억원)에 달하며 규제 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올해 2분기 내에 바이오프로텍을 완전히 품게 된다.

이스라엘 기업인 바이오프로텍은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직장(rectum) 등 주변 장기를 보호하는 생 분해성 풍선형 스페이서(Balloon Spacer) 기술을 개발해 온 회사다.

방사선 치료 전 전립선과 직장 사이에 일정 공간을 만들어 정상 조직이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는 방식으로 치료 종료 후에는 체내에서 자연 분해된다.

실제로 전립선암 등 비뇨기암은 양성자 치료를 비롯해 방사선 치료에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지만 그만큼 부작용 위험이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전립선이 직장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직장과 방광, 주변 신경 조직까지 함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선량, 고정밀 방사선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암 제어율은 높아졌지만 반대로 주변 조직 손상 위험 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환자들은 치료 이후 장 기능 저하와 배뇨 장애, 성기능 문제 등을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바이오프로텍 기술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한다. 전립선과 직장 사이 물리적 공간을 만들어 방사선이 정상 조직에 전달되는 양 자체를 줄이는 구조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미 바이오프로텍 기기는 2023년 상용화 이후 전 세계 1만 1000건 이상의 시술에 사용되며 임상적 유효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렇다면 올림푸스는 왜 주력 산업인 내시경과는 거리가 있는 전립선암 치료 시장에 발을 딛었을까.

인수의 핵심은 올림푸스 전략 변화다. 올림푸스는 오랫동안 소화기 내시경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올림푸스는 단순히 진단 내시경 기업에서 벗어나 치료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비뇨기와 종양학은 올림푸스가 가장 공격적으로 키우는 분야.

실제로 올림푸스는 최근 몇 년간 요로결석, 비뇨기 내시경, 수술 에너지 장비, 종양 치료, 로봇 수술 분야에 진출하며 차례로 사업 범위를 빠르게 넓혀 왔다.

이번 바이오프로텍 인수 역시 단순한 포트폴리오의 추가가 아니라 암 진단부터 치료까지 연결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흐름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올림푸스가 과연 이 분야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잇을지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이미 강력한 선두 기업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립선암 방사선 보호 스페이서 시장은 사실상 보스톤사이언티픽의 스페이스오에이알(SpaceOAR)이 장악하고 있다.

스페이스오에이알은 폴리에틸렌글리콜(PEG) 기반 하이드로겔을 주입해 전립선과 직장 사이 공간을 형성하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보스톤사이언티픽은 현재 전 세계 수십만건 이상 사용 경험과 수백 편의 임상·학술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차별성이 있는 부분은 바이오프로텍이 하이드로겔이 아닌 풍선형 방식을 택했다는 점이다.

하이드로겔이 주입 후 체내에서 퍼지며 공간을 형성하는 방식이라면 바이오프로텍은 일정 형태의 풍선을 삽입해 보다 일관된 간격을 유지하는 구조다.

올림푸스와 바이오프로텍은 하이드로겔 방식은 시술자의 숙련도에 많은 영향을 받지만 풍선형은 보다 물리저깅라는 점에서 숙련도 차이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차별성을 기반으로 이미 미국과 유럽에 판매망을 갖추고 40만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한 보스톤사이언티픽과 정면 승부에 나선 셈이다.

따라서 과연 올림푸스가 이러한 불리한 조건속에서도 차별화된 구조와 글로벌 유통망을 앞세워 시장에 제대로 안착할 수 있을지에 산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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