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의학회 "100% 산소가압이 국제 표준…점화원 관리가 핵심"
화상고압의학연구회 "마스크 방식도 검토해야…환자 안전 최우선"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고압산소치료(HBOT)에 사용되는 1인용 챔버 운영 방식을 두고 의료계 내부에서 입장차가 나타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서 1인용 고압산소치료기 가압 방식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챔버 내부를 100% 산소로 채우는 산소가압 방식과 환자가 마스크로 산소를 흡입하는 마스크 방식을 두고, 어느 쪽이 환자 안전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가열되는 상황이다.

대한고압의학회는 챔버를 100% 산소로 채우는 산소가압 방식이 국제적으로 널리 쓰이는 표준이라는 입장이다. 1인용 챔버는 애초에 고농도 산소를 전제로 폭발과 비상 상황에 대비해 설계된 특수 장비라는 설명이다.
특히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기 어려운 중증 환자나 소아 및 노약자에게는 챔버 전체를 산소로 채우는 방식이 더 적합할 수 있다는 것. 화재 위험과 관련해서도 가압 방식 자체를 문제 삼기보다는 점화원 관리와 충분한 환기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대한화상학회 산하 화상고압의학연구회는 환자 안전 관점에서 마스크 방식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100% 산소가압만을 유일한 국제 표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 기준인 NFPA 99는 공기로 가압하고 마스크로 산소를 공급하는 방식도 정식으로 인정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유통되는 제품 상당수가 공기가압 및 마스크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화재 안전 측면에서도 챔버 내부를 100% 산소로 채우면 작은 정전기나 마찰만으로도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해외 사고 사례를 보더라도 장비의 안전장치뿐만 아니라 현장의 안전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는 것. 고압가스 및 방폭 설비를 다루는 만큼 운영 인력의 전문성과 충분한 안전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치료 대상에 대해서도 위급 상황 대처가 어려운 중증 환자, 소아, 노약자의 경우 의료진이 동반 탑승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다인용 챔버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0% 산소 환경을 위해 국내 규정에도 환기량과 산소 농도 관리를 위한 구체적 기준이 보완돼야 한다는 요구다.
이와 관련 대한환자안전학회 이의선 이사는 "가압방식에 관한 논의는 무엇이 환자안전을 지키는 데 더 도움이 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과정"이라며 "고압산소치료는 화재 위험 등 가능성은 낮더라도 문제소지가 있다면 미리 대비하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편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보급된 챔버들도 안전 관련 부분은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고, 신규 도입 기기는 현행 식약처 규정에 따라 운용하는 것이 안전을 고려한 접근으로 보인다"며 "식약처 규정이 해외에 비해 다소 세밀하지 못한 부분은 보완의 여지가 있지만, 보급된 기기 점검과 관련 규정의 보강이 함께 이뤄진다면 한층 선진적인 제도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화홍병원 응급의학과 오인영 고압산소치료센터장은 "개인적으로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소속병원에 마스크 방식 치료기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수원덕산병원 응급의료센터장 김철 전문의는 "이런 논쟁은 사실 환자의 안전한 치료와 의료기관 자체의 원내재난 발생예방을 위해 더 강화돼야 하는 것이 맞다"며 "본원 역시 고압산소치료센터를 개설하기 위해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둔 시설과 의료인력 교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