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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R AI 전환 방점 찍은 이지케어텍 '메디칼 OS 시대 열겠다"

발행날짜: 2026-08-12 05:30:00
  • 11일 IR 간담회 통해 플랫폼 사업 전환 성과 및 미래 비전 공유
    "사우디 민간 시장 진출 및 클라우드 기반 공공 의료 통합 시도"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진료 효율화와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해법으로 병원 정보 시스템(HIS)의 디지털 전환이 대두되고 있다.

의료기관 간 정보가 단절된 파편화 등의 문제로, 단순 전산화를 넘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플랫폼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이런 가운데 의료정보시스템 기업 이지케어텍이 의료 AI 플랫폼을 넘어선 메디칼 OS(Operating System)로의 확장 전략을 밝히면서 관심이 쏠린다.

11일 이지케어텍은 2026년 IR 간담회를 개최하고 자사 플랫폼 기반 사업 구조 전환 성과 향후 방향성을 밝혔다.

이지케어텍 이기혁 사업총괄이 자체 AI 기술과 외부 솔루션을 결합한 AI 네이티브 HIS 생태계 설명하고 있다.

■AI 솔루션 통합 "상호 운용성 갖춘 메디칼 OS가 핵심 경쟁력"

이기혁 사업총괄(부사장)은 자체 AI 기술과 외부 솔루션을 결합한 'AI 네이티브 HIS'를 소개하며 관련 운영 방안을 전했다.

그는 병원 정보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오케스트레이션(통합 조율) 능력을 꼽았다. 자동차처럼 단순히 개별 AI 기술만 도입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솔루션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

현재 플랫폼엔 자사 솔루션뿐만 아니라 뷰노, 루닛, 딥노이드 등 50여 개 이상의 외부 AI 기업 및 스타트업의 솔루션이 연동돼 있다.

이를 통해 음성 인식 기반의 의무 기록 작성, 환자 생체 신호 모니터링, 질병 예측 등 전주기적인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진료 현장에 파편화돼 있던 기술들을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일종의 '앱 스토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이 사업총괄은 이지케어텍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체 의료기관을 포괄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지케어텍은 상급종합병원을 겨냥한 구축형 시스템 '베스트케어(BESTCare)'와 중소병원 및 지역 거점 병원을 위한 클라우드형 시스템 '이지 엣지(EDGE)'를 동시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총괄은 "단순히 AI 솔루션을 탑재한다고 해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회사의 제품이 최종적으로 조화되고 포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플랫폼 내에서 통합하는 것이 메디칼 OS의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16년 이상 축적된 사업 경험과 의료 정보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500명 규모의 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제 표준을 지키는 상호 운용성 기술을 통해 다수의 외부 의료 AI 솔루션을 우리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연동시켰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전환 성과는 "반복 매출 구조로 창사 이래 최대 이익"

이지케어텍 홍우선 대표는 그간의 사업 구조 개편이 최근 재무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병원 구축 중심 시스템 통합(SI) 사업에서 클라우드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낮은 단순 프로젝트 위주 외형 성장보다 적정 이윤을 보장하는 사업에 집중하며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는 것. 실제 이지케어텍은 지난 26기(2025년 3월 결산 기준) 77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7기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02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플랫폼 사업의 성장세다. 과거 미미했던 플랫폼 관련 매출이 1분기 기준 37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며 회사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정보통신(IT)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영업 이익률을 달성했으며, 일회성 구축 비용이 아닌 지속적인 반복 매출(스노우볼 효과) 구조를 확립했다는 진단이다.

다만 최근 데이터 센터 및 GPU 인프라 확충, 연구 인력 증원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일시적인 비용 증가가 있었다. 하지만 하반기부턴 투자 사이클이 안정화돼 내년에는 더 높은 수준의 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지케어텍 홍우선 대표가 플랫폼 기반 사업 구조 전환 성과와 메디칼 OS로의 확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홍 대표는 "과거에는 마진 없이 매출만 유지하는 수준이었지만,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적정 수준의 이익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영업을 정상화했다"며 "원가는 적은데 매출이 늘어날수록 이익이 눈덩이처럼 증가하는 플랫폼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상반기에 집중된 데이터 센터와 인프라 투자가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훨씬 높은 수준의 영업 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전체 매출 중 플랫폼 비중을 50%까지 확대해 수익성을 더욱 가파르게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공공 넘어 민간까지 "클라우드로 중동 및 글로벌 시장 공략"

글로벌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자본력과 인구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중동 시장,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사우디 국가방위부(MNG-HA) 산하 6개 대형 병원에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 미국 외 기업 최초로 힘스(HIMSS) 최고 등급인 스테이지 7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최근 공공 영역을 넘어 사우디 민간 의료 재단인 케어메드와 100억 원 규모의 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사우디 보건부 산하 인프라 기업인 HHC 및 린(Lean)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사우디 전역에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의료 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한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된 상호 운용성을 바탕으로, 최근 가트너(Gartner) 매직 쿼드런트 전자 의무 기록 부문에 미국 외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등재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비용 절감에 민감한 일본 시장 역시 클라우드 버전 시스템을 앞세워 진출을 타진 중이다. 현지 유력 통신사인 NTT와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등 기존 온프레미스(구축형) 방식의 한계를 넘어, 클라우드 구독형 모델로 일본과 아시아 전역의 시장 점유율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홍 대표는 "중동은 미국 다음으로 헬스케어 시장이 크고, 자본력을 갖춘 국가 중 유일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시장이다. 이에 당분간 중동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최근 100억 원 규모의 사우디 민간 병원 계약을 체결하며 공공을 넘어 민간 영역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뛴 데 이어, 올해 역시 신규 수주들을 바탕으로 해외 부문에서 두 배가량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케어텍 2026년 IR 간담회에서 강종구 본부장이 사회를 진행하고 있다.

■분절된 지역 의료 클라우드로 연계 "의료 공백 구원투수"

마지막으로 이지케어텍은 국가 단위의 통합된 클라우드 병원 정보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초고령사회 진입과 의사 인력 부족으로 촉발된 국내 필수 의료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실제 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필수·공공의료(지필공)' 강화 정책도 거점 국립대병원과 지방 의료원, 보건소를 하나의 디지털 인프라로 묶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최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주한 공공병원 클라우드 도입 사업 역시 이런 통합 과정의 일환이라는 관점이다.

이지케어텍은 이미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런 정부 방향성에 발맞춰 관련 사업에 적극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지케어텍은 전국 17개 국립대병원 중 12곳에 자체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또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연계해 9개 국립병원의 클라우드 전환을 완수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의료 인력이나 시설 부족 문제는 단시간 안에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심각한 의료 불균형 현상에서 가장 빠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IT 영역"이라며 "권역 거점 병원을 중심으로 주변 공공 및 민간 기관을 클라우드로 통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호 운용성 기술을 기반으로 병원 간 데이터를 연계하고, 그 구조에 AI를 도입하는 것이 정부 정책의 기본 골자"라며 "이지케어텍은 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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