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파인엠티 김인규 대표이사
"도수치료 제도 개선에 문의 급증…임상·비급여 기준 등 근거 탄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지난 7월 도수치료에 대한 관리급여가 시행되면서 일선 병·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수치료의 이용 횟수와 비용 등에 관리가 적용되면서 기존처럼 물리치료사를 중심으로 도수치료실을 운영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비수술적 척추 감압치료기기 '스파인엠티(SpineMT)'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KHF 2026 현장에서 만난 스파인엠티 김인규 대표이사는 "관리급여 시대에 도수치료실을 없애기보다는 기계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기계가 하고, 치료사는 최소한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스파인엠티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파인엠티는 말 그대로 척추를 물리적으로 '잡아당겨' 압박을 줄이는 비수술적 감압치료 장비다. 다만 단순히 환자의 허리를 일정한 힘으로 당기는 기존 견인치료와는 작동 방식에 차이가 있다.

환자는 장비에 누운 뒤 가슴과 골반 부위를 하네스로 고정한다. 이후 장비가 목표로 하는 디스크 위치와 환자의 체중을 기준으로 감압 방향과 각도를 설정하고, 하체를 잡아당겨 척추에 감압력을 가한다. 실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에서도 환자의 상·하체를 각각 고정한 상태에서 목표 디스크와 체중에 따라 감압력과 각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졌다.
김 대표는 "핵심은 '얼마나 세게 당기느냐'보다 환자가 감압 과정에서 근육을 긴장시키지 않도록 하면서 필요한 감압력을 전달하는 데 있다"며 "일반적인 견인치료는 척추를 당길수록 통증이나 근육 수축이 발생해 충분한 힘을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비수술적 척추 감압치료(NSDT)는 견인력을 점진적으로 높인다"고 했다.
그는 "척추 주변 근육의 이완을 유도하기 때문에 보다 강한 감압력을 적용할 수 있다"며 "마치 자동차의 ABS 브레이크처럼 한 번에 강하게 당기는 게 아니라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당겼다가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해 환자의 신경이나 근육이 강한 자극에 반응하기 전에 조절하면서 반복적으로 척추를 감압한다"고 설명했다.
■ ABS 브레이크 원리…"임상 효용성 및 비급여 근거 탄탄"
스파인엠티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치료 인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운영상의 장점만은 아니다. 허리디스크 등 추간판탈출증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고 있어 실질적인 임상적 효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통증의학과 연구진은 2022년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에 Spine MTK-1 기기를 활용한 NSDT의 효과를 평가한 무작위대조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는 4주에서 3개월 사이 증상이 지속된 요추 추간판탈출증 환자 60명이 참여했으며, 감압치료군과 가짜 감압치료군으로 나눠 8주 동안 총 10회의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MRI로 측정한 탈출 정도 지표인 HI가 평균 27.6% 감소했고 가짜 감압군의 감소폭은 7.1%로 두 군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감압치료군의 26.9%에서는 HI가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조군에서는 이러한 환자가 없었다.
다리 통증은 2개월 시점에서 감압군이 유의하게 낮았고 기능장애를 평가하는 K-ODI 역시 치료 후 2개월과 3개월에 감압군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
미국에서 개발된 무중력 감압치료 기술에 국내 도수치료 방식을 접목해 국산화한 점도 차별화 요소다.
스파인엠티의 기반이 된 장비는 당초 미국에서 개발돼 국내에 도입됐지만 건강보험의 견인치료와 동일한 방식으로 분류되면서 별도의 비급여 치료비를 받기 어려웠고, 활용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스파인엠티는 감압치료 기술을 국산화하면서 물리치료사가 손으로 시행하던 도수치료 동작과 프로그램을 장비에 접목, 단순히 척추를 당기는 견인 장비가 아니라, 감압치료를 기본으로 하면서 국내 의료현장에서 시행되는 도수치료의 치료 방식을 기계적으로 구현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수입하던 감압치료 장비를 국산화하면서 물리치료사가 손으로 하는 동작을 기계에 모두 넣었다"며 "감압치료에 도수치료의 원리를 접목하고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스파인엠티의 도수치료 적용 및 비용 산정과 관련한 유권해석을 받아 활용성을 넓혔다"고 밝혔다.
■ "한 사람 일년 인건비면 평생 세 사람 몫"
스파인엠티를 '도수치료의 대안'으로 내세우는 또 다른 이유는 운영 효율성이다.
김인규 대표이사는 "지금까지는 도수치료 횟수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여러 물리치료사를 두고 치료하는 방식이 가능했지만 이제 횟수와 비용에 관리가 들어오면서 치료실 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스파인엠티 가격은 6600만원인데 한 대가 하루 20명 정도를 치료할 수 있어 물리치료사 3명 분의 몫을 한다"고 했다.

그는 "한 두 명의 물리치료사를 두고 나머지 몫은 스파인엠티에 맡기는 운영 모델이 관리급여 시대에 의미가 있다"며 "도수치료실을 통째로 없애면 외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 기계가 할 수 있는 부분은 기계가 하고 치료사는 최소한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관리급여 시행 이후 스파인엠티에 대한 의료기관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 다만 아직은 제도 변화 직후인 만큼 병·의원들이 실제 도수치료실 운영 방식을 결정하기까지 관망하는 분위기가 있다.
김 대표는 "7월 이후 문의가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은 병원들이 치료사들과의 관계나 기존 운영 방식 때문에 한꺼번에 정리하지 못하고 1~2개월 정도 상황을 지켜보는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9월 이후에는 도수치료실을 유지할지, 치료사를 줄일지, 대체 수단을 도입할지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기계가 인간을 대체한다는 의미보다는 기기를 통해 환자에게 표준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리급여 시대에 고민하는 병원 원장들에게 스파인엠티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며 "도수치료실을 폐쇄하기보다 기계를 활용해 차별화된 치료실로 전환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