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업 확대·사업 효율화에 조직 재편 추진
인수 후 정상화·최대주주 변경에 경영진 교체도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잇따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구조와 경영체계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는 경영 정상화 등 당면 과제에 대응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체제를 구축해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이날 각자대표 체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과 사내이사 선임,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을 담은 임시주주총회 소집공고를 제출했다.
성장전략에 맞춘 재정비…경영체계부터 사업구조까지
메디포스트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9일 임시주총에서 정관 변경과 민호성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정관 변경은 대표이사를 2명 이상 선임할 수 있도록 하고, 각 대표이사가 회사를 독립적으로 대표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사 정원도 최대 7명에서 8명으로 확대한다. 특히 지난 9월 영입한 민호성 사장에게 보통주 20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민 사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젠스크립트 프로바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거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사업개발 전문가다. 메디포스트는 기존 오원일 대표가 국내 사업을, 민 사장이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카티스템의 미국 임상 3상과 일본 시장 진출 등 해외 사업 확대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메디포스트는 올해 상반기 미국 자회사에 총 442억원을 출자했으며, 지난 9월 일본 법인 추가 출자도 결정했다.

여기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업구조 자체를 바꿔 효율성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구체화 되고 있다.
앞서 동아쏘시오그룹은 기존 사업회사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재편을 마무리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9월 22일 임시주총에서 상호와 사업목적 변경 등을 의결한 데 이어, 지난 1일 100% 자회사 동아제약의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존속법인은 사명을 동아제약으로 변경하고, 순수지주회사에서 직접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 2013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분리했던 사업을 약 13년 만에 다시 통합하면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또한 보령은 오는 28일 임시주총에서 회사분할계획서와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 승인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보령은 전문의약품 영업·마케팅 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보령파마솔루션'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분할 예정일은 내년 1월 4일이다.
보령은 연구개발과 생산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설법인은 전문의약품 영업·마케팅과 외부 제품 도입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사업별 역할을 구분해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동국제약도 사업 다각화에 맞춰 기업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있다. 오는 11월 27일 임시주총에서 사명을 '디케이센텔리안'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의약품에서 화장품·헬스케어로 확대된 사업영역을 반영하려는 취지다.
인수·최대주주 변경에 경영체계 재편…정상화도 과제
부광약품이 인수한 부광유니파마가 대표적이다. 부광약품은 지난 5월 회생절차를 진행 중이던 한국유니온제약의 신주 인수대금 300억원을 납입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8월 회생절차를 종결했으며, 지난 8일 임시주총에서 사명을 '부광유니파마'로 변경하고 감사 선임 등을 의결했다.
부광약품은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한편, 부광유니파마가 보유한 항생제·주사제 생산 역량을 활용해 사업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부 제품의 위탁생산을 시작했으며, 향후 생산 포트폴리오 확대와 제조 협력 등을 통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자금조달과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경영체계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오는 30일 임시주총에서 정관 변경과 이사·감사 선임 등의 안건을 다룰 예정으로, 앞서 지난 8월 리볼트투자조합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증자가 완료되면 리볼트투자조합이 지분 25.51%를 확보해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유상증자 자금은 미국 자회사 VGXI의 공장 운영과 본사 운영자금, 전환사채 관련 자금 등에 활용할 계획으로, 자금 확보와 지배구조 재편을 동시에 추진하는 상황이다.

화일약품 역시 최대주주 변경과 경영진 재편을 연계하고 있다. 지난 9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11월 20일 임시주총에서 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특히 계약에는 주식 양수인이 지정하는 인사를 이사와 감사로 선임하는 절차가 포함돼 있어, 지분 이전에 따른 경영권 재편이 구체화되고 있다.
다만, 진원생명과학과 화일약품의 최대주주 변경의 향후 진행에 따라 추가적인 변화가 있는 만큼 이를 지켜봐야한다.
한편, 에이치엘지노믹스도 오는 11월 27일 임시주총에서 독립이사 선임과 임원보수규정 제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업계는 사업 효율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조직 개편부터 인수 후 정상화,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지배구조 재편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경영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다만, 재정비의 배경과 목적이 다른 만큼 향후 실제 사업 경쟁력 강화와 경영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