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문진·EMR 연동 탑재…의료진 진료 효율 향상
日 보안 규제 겨냥 솔루션 동반 출격…국내 진출도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인공지능(AI) 기업 시선AI가 일본 IT 전시회에서 비전 AI 기반 원격의료 플랫폼을 공개하고 현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나선다. 고령화에 따른 재택의료 수요와 일본 정부의 의료 디지털 전환(DX) 정책에 맞춰, 원격의료 플랫폼과 병원 보안 솔루션을 함께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22일 시선AI는 일본 최대 규모 IT 전시회인 'Japan IT Week Autumn 2026'에 참가해 AI 원격의료 플랫폼 'SEEU Health(씨유헬스)'를 공개하고 일본 시장에 정식 론칭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 기준 약 45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일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겨냥해 현지 의료 DX 수요 선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SEEU Health는 비전 AI 기반 바이탈 사인 측정 기술을 활용해 병·의원의 원격의료를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비접촉·비침습 방식의 혈압, 심박수, 호흡수, 산소포화도 측정과 음성 대화 기반 AI 문진, 전자의무기록(EMR) 연동 기능을 갖췄다.
환자는 별도 의료기기 없이 PC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문진 내용과 측정 데이터는 EMR로 전달돼 의료진이 승인, 원격진료, 내원 요청 등 진료 방향을 결정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그동안 비대면 진료는 의료진이 화상이나 전화로 증상을 일일이 묻고 기록해야 했으며, 환자의 주관적인 설명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SEEU Health는 AI가 수행한 문진과 바이탈 측정 결과를 사전 정보로 제공해 의료진이 진료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음성 대화 방식을 적용해 디지털 기기 조작에 익숙지 않은 고령 환자의 접근성도 개선했다.
시선AI가 첫 진출지로 일본을 선택한 배경에는 급증하는 재택의료 수요와 현지 정책 환경이 있다. 일본은 원격의료가 제도화돼 있으나 현장 보급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반면,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재택의료와 만성질환 관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 역시 2030년까지 전자의무기록 보급률 100%를 달성하기 위한 '전자의무기록 보급계획'을 확정하고 의료 DX를 추진 중이다.
의료기관 정보보안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일본에서는 닛폰의과대학 무사시코스기 병원, 오사카 종합의료센터, 도쿠시마현 츠루기초립 한다 병원 등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EMR 시스템이 마비돼 진료 차질을 빚었다. 이에 후생노동성은 2027년도 이후 비밀번호 인증 시스템을 신규 도입하거나 교체할 때 2요소 인증을 적용하도록 가이드라인을 강화했다.
시선AI는 이러한 규제 변화에 대응해 ▲얼굴인증 기반 다요소 인증(MFA) 솔루션 'SEEU ON IdP' ▲로그인 이후 사용자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이상 감지 시 화면을 차단하는 무자각 지속인증 솔루션 'SEEU ON'을 박람회에서 함께 선보였다. 환자 개인정보를 다루는 의료기관 업무 단말기를 접속부터 사용 종료까지 보호한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IMARC Group에 따르면 일본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6년 약 342억 달러(약 45조 원)에서 연평균 6.9% 성장해 2034년 약 583억 달러(약 77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소프트웨어가 52.8%, 원격의료가 26.4%로 각각 구성 요소와 서비스 유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시선AI는 원격의료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두 핵심 영역을 동시에 공략한다.
시선AI 남운성 대표는 "일본 원격의료 시장은 제도적 기반을 갖췄지만 의료진의 업무 부담과 고령 환자의 낮은 접근성 때문에 신기술 도입에 대한 수요와 이에 따른 성장 여력이 큰 시장"이라며 "SEEU Health와 얼굴인증 기반 보안 솔루션은 일본 의료 DX 정책에 최적화된 가장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선AI는 SEEU Health의 국내 출시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비대면 진료를 제도화한 의료법 개정안이 오는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제도 시행에 맞춰 국내 신규 시장에 진입하고, 한·일 시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