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6서 EMT2 3상 연구 발표...임상적용은 아직
생존율 2차 평가에서 개선...무진행생존율은 차이 없어

[스페인 마드리드=박상준 기자]대장암 간전이 수술 전후에 고용량 오메가-3 지방산인 에이코사펜타엔산(EPA)을 투여한 환자가 위약군보다 전체 생존 기간이 길게 나타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유럽종양학회(ESMO 2026)에서 발표됐다.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된 경우 수술로 절제하면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재발이 흔하다. 전임상 및 관찰 연구에서 EPA가 대장암에 활성을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고, 앞선 2상 임상시험에서도 생존 이익 가능성이 시사됐다.
25일 공개된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EMT2 임상시험에는 영국 간담췌외과 센터 13곳에서 근치 목적의 간절제술을 앞둔 환자 418명이 등록했다. 환자들은 고순도 처방 의약품인 이코사펜트 에틸(icosapent ethyl) 형태의 EPA 하루 4g 또는 미네랄 오일 위약에 배정됐다.
투여는 수술 최소 하루 전에 시작해 2~4년간 이어지도록 계획됐고, 암이 진행된 뒤에도 계속됐다. 다른 암 치료는 대체로 비슷했으며, 보조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는 양 군 모두 20%였다.
주요 이차 평가변수인 5년 전체 생존율 추정치는 EPA군 62.0%, 위약군 45.1%였다. EPA군은 사망 위험이 32% 낮았다(위험비[HR] 0.68; 95% 신뢰구간[CI] 0.48-0.96; p=0.03).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은 EPA군이 아직 도달하지 않았고 위약군은 59.0개월이었다.
생존적 유익성은 계획서 순응(per-protocol) 분석에서도 일관됐다(HR 0.60; 95% CI 0.36-0.99). 기저 시점에 EPA군에서 더 흔했던 당뇨병(16% 대 8%)을 보정한 뒤와 다른 민감도 분석에서도 결과는 유지됐다.
다만 일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두 군이 비슷했다(13.5개월 대 12.9개월; HR 0.89; 95% CI 0.70-1.13; p=0.33).
EPA는 내약성이 좋았다. 위약과 비교해 이상반응, 출혈, 심방세동이 더 많지 않았고 삶의 질에도 부정적 영향이 없었다.
연구 책임자인 영국 리즈대 리즈의학연구소의 마크 헐(Mark Hull) 교수는 "EMT2에서 확인된 EPA의 전체 생존 이익이 다른 연구로 확인된다면, 대장암 간전이 수술 뒤 재발이 잦은 환자들에게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라며 "특히 EPA는 다른 암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내약성이 좋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헐 교수는 이 생존 이익이 체중 감소, 식욕 저하, 피로를 동반할 수 있는 악액질 등 암에 대한 신체 반응에 미치는 효과를 반영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암 면역치료 임상시험에서도 전체 생존은 길어지지만 무진행생존은 유의하게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며 "EPA가 암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개선해 작용하는지 규명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이탈리아 피사대 키아라 크레몰리니(Chiara Cremolini) 박사는 "생물학적으로도 임상적으로도 분명히 흥미로운 결과"라면서도 "무진행생존과 전체 생존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점은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간전이 수술 후에는 초기 대장암 수술 후보다 PFS가 전체 생존의 지표로서 덜 확립돼 있다고 지적하며, 재발 후 환자가 받은 치료와 진행 시점의 전이 양상 등 추가 데이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레몰리니 박사는 "이 치료를 일상 진료에 도입하기 전에는 확증 결과가 필요할 것"이라며 간전이 수술 환자는 암의 생물학적·분자적 특성과 이전 치료가 매우 다양해 향후 연구에서 이를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환경에서 임상시험, 특히 학계 주도 연구를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며, 성공적으로 연구를 해낸 저자들에게 큰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