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2026 'KEYNOTE-C93·TroFuse-005' 연구 나란히 공개
키트루다 생존 혜택 재확인 속 'sac-TMT' 미충족 수요 해소
[스페인 마드리드=문성호 기자]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 단계에서 면역항암제의 장기 생존 혜택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치료 실패 후 마땅한 대안이 없던 2차 이후 치료에서도 항체-약물 복합체(ADC)가 새로운 표준치료(SoC)로 도약할 가능성이 제시됐.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6)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서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 치료의 판도를 바꿀 두 건의 임상 연구 결과가 나란히 공개됐다.
키트루다 단독요법, PFS 분석서 가치 입증
먼저 1차 치료 세션에서는 dMMR(Mismatch Repair-Deficient) 진행성·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 KEYNOTE-C93/GOG-3064/ENGOT-en15 연구의 36개월 무진행 생존(PFS)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 결과, 1차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단독요법은 백금기반 복합화학요법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무진행 생존율 개선을 기록했다(36개월 PFS: 52.8% 대 30.0%; HR 0.57; p=0.0002).

중간 전체 생존(OS) 분석에서는 펨브롤리주맙 단독요법이 수치상 유리한 위험비를 보였으나 사전 설정된 통계적 유의성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36개월 OS: 70.7% 대 62.0%; HR 0.77).
다만, 백금기반 화학요법 투여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의 약 85%가 연구 내 Crossover(교차 투여)를 통해 혹은 연구 외에서 후속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점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교차 투여 및 후속 면역항암제 치료를 보정한 보조 분석에서는 키트루다가 화학요법보다 더 확실한 생존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55~0.66).
안토니오 곤잘레스-마르틴(Antonio González-Martín) 나바라대 클리닉 암센터 교수는 "이 연구는 강력한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하여 dMMR 진행성 또는 재발성 질환 환자만을 포함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훌륭하지만, 핵심적인 문제는 비교군이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점"이라며 "백금 기반 병용 항암화학요법 단독은 연구 시작 당시의 표준 치료법이 더 이상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OS 결과는 높은 교차 투여율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지만, 두 치료법 간의 주요 차이점은 키트루다가 백금 기반 병용 항암화학요법보다 반응 지속 기간이 더 길고 장기적으로 질병 조절 효과가 더 우수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 미충족 수요 채웠다
이어 공개된 2차 이상 치료 세션에서는 백금기반 화학요법 및 면역관문억제제(ICI) 치료 실패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들을 겨냥한 3상 TroFuse-005/ENGOT-en23/GOG-3095 연구가 주목을 받았다.
TROP2 표적 항체-약물 복합체(ADC)인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sac-TMT)이 의사 선택 치료(TPC)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OS) 모두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연구의 12개월 무진행 생존율은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 투여군이 29.4%로, 대조군(12.4%)을 압도했다(HR 0.59; p<0.0001). 중간 무진행 생존기간(mPFS) 역시 7.2개월로 대조군(3.9개월) 대비 두 배 가까이 연장됐다.
특히 전체 환자의 약 85%가 pMMR(Mismatch Repair Proficient) 질환이었고, 약 80%가 TROP2 중등도 이상 발현을 보였다. 12개월 전체 생존율 역시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군이 63.4%로 TPC 군(50.8%)보다 높았으며(HR 0.68; p=0.0001), 중앙 전체 생존기간(mOS)은 19.0개월 대 12.1개월로 나타났다. 환자의 약 25%가 3차 선행 치료까지 경험한 고위험군이었다는 점에서 임상적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강력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곤잘레스-마르틴 교수는 "1차 항암화학요법과 면역요법 병용 후 질병이 진행된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면역요법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 외에도, ADC는 의심할 여지 없이 표준 치료법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치료법 중에서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환자 선별을 위한 바이오마커가 필수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