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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사 학제 일원화 추진 "교육 전문성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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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날짜: 2026-11-02 10:47:27
  • 임상병리사협회와 공동 입법 추진…올해 법안 발의 목표
    대학 학제 혼재 "첨단 검사·치료 대응 위한 표준화 필요"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방사선학과의 3·4년제 학제를 4년제로 일원화하기 위한 의료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방사선 검사·치료 기술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교육과정을 표준화하고 전문 인력 양성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방사선사협회는 지난 3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61차 대한방사선사 학술대회 및 국제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추진 계획을 밝혔다.

(왼쪽부터)대한방사선사협회 박성모 부회장, 문철홍 부회장, 김진의 부회장, 박종창 회장, 김동환 부회장

현재 방사선학과는 3년제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으로 교육과정이 이원화돼 있다. 협회에 따르면 전국 43개 방사선학과 개설 대학 중 3년제는 22개, 4년제는 21개다.

협회는 이런 학제 차이가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취업과 급여 등 현장 처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일한 직무를 수행하는 방사선사들이 교육 기간에 따라 차별받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CT·MRI 등 첨단 영상검사와 방사선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요구되는 전문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존 교육과정만으로는 다양한 검사·치료 영역에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교육 체계의 개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문철홍 부회장은 방사선 분야의 기술 발전에 따라 교육의 범위와 전문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부회장은 "현재 3년제와 4년제가 혼재돼 있는데 방사선 관련 분야가 고도화되고 여러 기술이 발전하면서 필요한 교육도 다양해졌다"며 "4년제로 일원화해 이러한 교육을 전문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통일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모 부회장 역시 중입자 치료 등 첨단 방사선 치료 분야를 사례로 들며 전문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방사선 치료는 정확한 위치에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전문성이 부족할 경우 환자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학제 개편을 위한 입법 추진도 구체화되고 있다. 협회는 대한임상병리사협회와 공동으로 4년제 학제 일원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오는 12월 법안 발의를 목표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물리치료학과의 4년제 학제 일원화가 이뤄진 데 이어 방사선학과와 임상병리학과도 교육 체계 개편에 나서는 것. 작업치료사 등 다른 의료기사 직역과의 공동 추진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다.

김동환 부회장은 "지난주 임상병리사협회와 4년제 학제 일원화를 공동 추진하기로 논의했다"며 "다른 의료기사 직역에서도 참여 의견이 나오고 있어 11월 중 의견이 모이면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법안 발의 일정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참여 단체 간 협의와 관계 기관의 의견 조율 등이 남아 있어 실제 추진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현재 입법에 필요한 정책자료와 관련 서류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회와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학과 재학생, 졸업생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른 의료기사 직역까지 공동 추진에 참여할 경우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준비가 완료된 단체부터 입법 절차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방사선사협회는 지난 31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61차 대한방사선사 학술대회 및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선 방사선사들의 전문성 강화와 함께 첨단 의료기술에 대응하기 위한 학술 활동도 소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외 방사선사들이 최신 검사 기술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직무와 교육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외 12개국에서 약 200명, 국내에서는 약 1500명이 참여하는 규모로 진행됐다.

특히 기존 아시아 국가 중심의 교류에서 벗어나 프랑스와 호주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해외 선진 의료기술을 공유하고 방사선사들의 임상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학술 프로그램에서는 의료 AI 동향과 업무 효율화를 위한 AI 활용 방안 등도 다뤄졌다. 협회는 회원 민원 응대와 홈페이지 운영 등에 AI를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T·MRI 검사 수가 개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건강보험 보상구조 개편과 관련해 협회는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영상검사가 질환을 발견하고 진단하는 핵심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단순한 비용 절감 논리로 검사 수가를 조정할 경우 검사 시행에 부담이 발생하고, 결과적으로 환자의 질병 발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보상 수준과 관련된 세부 자료는 아직 확인하지 못한 만큼, 관련 근거를 검토한 뒤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계기로 해외 방사선사 단체와의 교류를 확대하고, 학제 개편과 전문성 강화 등 직역 발전을 위한 정책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종창 회장은 "그동안 아시아 국가들과 교류해 왔지만 앞으로는 프랑스와 호주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며 "선진 의료기술 교류를 확대하고 방사선사의 전문성을 발전시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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