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정신의학회, 경영난·진료권 침해 성토

안창욱
발행날짜: 2005-10-22 07:35:52
  • 총회서 집중 거론...세부전문의제도 도입 조만간 결론

정영조 신임 이사장이 취임사를 하는 모습
신경정신의학회 신임 집행부가 개원가의 경영난과 진료권 침해, 세부전문의제 도입 논란 등 산적한 난제를 안고 새로 출범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2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창립 60주년 기념 추계학술대회와 총회를 열었다.

이날 총회에서 박정수(동화신경정신과의원)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개원가의 현실을 통탄했다.

박 회장은 “친한 신경정신과의원을 찾아갔더니 간호사가 ‘원장님이 자고 있다’고 해서 1시간 넘게 기다린 적이 있고, 또 다른 의원에서는 1시간동안 있었는데 환자가 한명도 오지 않더라”면서 “이게 개원가의 현실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 회장은 “개원의들은 대학병원에 계신 분도 가게(의원)를 열어봐야 현실을 알텐데 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차기 이사장은 개원가를 돌아보면서 실태를 파악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학회는 학문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이지 개원의만을 위한 단체가 아니다”면서 “적어도 추계학술대회에는 하루나 이틀 병원을 비우고 참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신임 장환일(경희의대) 회장은 정부의 정료정책과 진료침해 문제 등을 집중 거론했다.

장 회장은 “현 의료환경은 교과서적인 치료로는 연명할 수 없고, 변칙적으로 진료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 “이는 정부의 정책 탓과 선배들의 책임”이라고 못 박았다.

또 장 회장은 “여기에다 최근에는 한방 정신요법과 치매검사 등에 대해서도 보험을 인정하는 등 당국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맹비난하면서 “우리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지만 중지를 모으자”고 호소했다.

신임 정영조(인제의대) 이사장은 “한방과 보험 문제 등이 암담할 뿐만 아니라 타 진료과와 한의사, 비의료인들이 신경정신과 환자를 다루고 있어 분노를 느낀다”며 “회원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사장이 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신경정신의학회는 최근 대의원회를 열어 학회에 세부전문의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조만간 다시 상임대의원회를 열어 소아, 노인 등 2개 분야에 세부전문의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재논의할 예정이지만 개원가를 포함해 반대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학회는 대내외적 의료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연구소를 두고, NGO 그룹을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한편 2007년 차기 회장은 강병조(경북의대) 교수가, 2008년 이사장은 조수철(서울의대) 교수가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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