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진료실 붙박이, 분출구 찾아야 건강"

발행날짜: 2008-01-09 07:40:08
  • 철저한 건강관리가 실력있는 의사의 기본조건

|신년기획| 의사 선생님 건강하십니까?

의사도 아프다. 직업병도 있을 것이고, 암과 같은 중증질환도 겪는다. 하지만 환자들을 고치는 당사자이기 때문인지 건강관리도 잘하고 '덜 아프지 않겠냐'는 것이 일반의 시각이다. 하지만 의사들도 '아프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메디칼타임즈>는 의사들의 건강실태, 또 건강관리 방안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병, 의사도 예외 아니다
② 건강관리 안 하는 의사들
③ 의사들의 건강관리 비법
안정자 교수가 자신이 마라톤대회 참가해 받은 메달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사고 후 충격…마라톤으로 건강관리"
-이화의료원 안정자 교수-


"건강관리요? 따로 안해요. 그저 마라톤만 할 뿐이죠."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이화의료원 안정자 교수(67·산부인과)는 활력 넘치는 목소리로 답했다.

60대 중반의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활력의 원천은 다름아닌 마라톤. 그의 마라톤 사랑은 현재 그의 건강을 지켜주는 힘이 되고 있다.

그러나 10년 전 그의 교통사고 직후 주변의 어떤 이도 그가 이렇게까지 건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못했다.

97년 11월 11일 일방통행 도로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차와 대형 접촉사고를 당했다.

당시 안 교수의 상태는 비장파열과 내출혈, 경추 및 골반 골절 등으로 앞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있을지의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이후 평소 마라톤을 즐기던 남편의 권유로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안 교수의 건강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일단 5km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 매일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나갔다. 처음에는 100m, 300m, 500m씩 순차적으로 늘려나간 것이 이제는 하루 10~15km로 늘렸고 주말이면 한번에 20km씩 마라톤을 즐겼다.

평일 진료 시작전에 운동을 하기위해 기상시간은 늘 새벽 4시를 유지하고 있다.

몸짱선발대회 당시의 박효천 원장.
안 교수는 "마라톤을 시작한 지 5년이 되니 건강관리로 마라톤을 적극 추천하고 싶어졌다"며 "이제는 교통사고 전보다 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특히 야간수술을 하고 난 뒤 나보다 젊은 의사들이 피곤하다고 할 때도 체력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을 때 건강해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체력이 강해지다보니 마음가짐도 적극적이되고 자신감이 강해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안 교수는 매년 국내외 각종 마라톤대회에 출전 목표를 세우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젊음을 느낀다.

그는 올해만해도 일본, 시카고, 뉴욕, 상해 등 총 10개 대회에 출전했으며 작년에는 보스톤, 베를린, 싱가폴 등 국제마라톤과 국내마라톤을 합쳐 총 7개에 참여해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그는 "내년에는 동경, 파리, 스웨덴 등 마라톤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며 "남편은 여든까지 마라톤을 하겠다고 했더라"면서 "나도 체력이 될 때까지 마라톤을 즐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진민 원장은 매주 부부동반 등산을 즐기며 건강관리를 하고있다.
"의사도 건강관리를 해야 합니다."
-박효천성형외과 박효천 원장-


대구에서 개원중인 성형외과 전문의 박효천 원장(60)은 주위 동료들을 만나면 늘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의사들이 일반인보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덜 씁니다. 지식으로는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거죠."

그는 의사들이 서로 건강관리를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위안을 삼는다고도 말했다.

그도 처음에는 별반다르지 않았다 . 하지만 가족의 암 투병을 직접 지켜보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집안 내력이 콜레스트롤 수치가 높으며, 고혈압, 당뇨병이 있었던 점도 작용했다.

그렇게 등산과 음식조절을 시작한 것이 5년전이다.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야간 산행을 시작한게 일주일에 3~4번이었다.

결국 약을 먹지 않고 당뇨를 조절하는데 성공했다.

박 원장은 짠 음식을 삼가는 대신 단백질, 칼슘 섭취에 집중했다. 점심도 도시락으로 먹었다. 그러다보니 밖에 음식은 잘 안먹고 술도 줄고 일석이조였다.

박 원장의 건강관리는 대구시의사회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주최한 '몸짱 닥터 선발대회'에서 빛을 발했다.

대회 참가를 위해 3개월간 피트니스 클럽에서 '헬스'를 통해 단단한 몸매를 만든 결과,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대상을 차지했다.

상품으로 받은 1년 회원권으로 산행과, 헬스를 병행한다고.

그는 건강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운동과 적절한 음식섭취로 관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을 억지로 하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 몸에 좋은 행위를 하면 즐거움이 생기게 돼 있습니다. 운동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i5#"내과 개원의의 생존법칙은 체력관리"
-김진민 내과의원 김진민 원장-


"내과는 결국 체력싸움이다. 동네의원이니 큰 부귀영화를 누리지는 못해도 오래 버텨야겠다는 생각에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내과 개원의 김진민 원장(57)이 운동을 시작한 이유다. 이런 까닭에 그는 88년도 첫 개원 이후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헬스장을 찾는다.

그가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소박하지만 운동에 대한 그의 열정은 대단하다. 매일 아침 헬스로는 모자라 매주 주말을 이용해 등산을 즐기며 얼마전까지는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서 풀코스대회에 십여차례 출전하기도 했다.

김 원장이 특히 애착을 갖고 있는 운동은 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등산이다. 93년도 서울시의사회 산악회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한 것이 이제는 등산회장으로 회원들의 산행을 이끌게 됐다.

이처럼 꾸준한 운동은 그에게 있어 하루종일 진료실에서 반갑게 환자를 진료할 수있는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운동을 하면서는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는 것 이외에도 삶에 대한 활력이 생긴다는 점이 좋다"며 "특히 체력적으로 자신감이 붙다보니 환자를 볼때도 덜 피곤하고 짜증섞인 환자를 대할 때도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의사들은 하루종일 진료실에 앉아 아픈 환자를 봐야하기 때문에 건강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며 "의사가 건강을 잃으면 그를 찾았던 환자들은 진료를 받기위해 방황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도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운동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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