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맞는 전공의, 해결책 없나

발행날짜: 2006-11-27 07:04:19
최근 각 언론들이 전공의 폭력사태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면서 전공의 수련실태가 연일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사실 전공의 수련실태에 대한 문제들은 과거부터 언론 등을 통해 익히 알려진 상황으로 의료계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새삼스러울 것이 없을 만큼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왔다.

전공의 폭력사태를 바라보는 의료계의 시선도 양분돼왔다.

전공의협을 비롯한 전공의들과 일부 선배 전문의들은 폭행이나 언어적 폭력등은 잘못된 관습으로, 전공의의 인격을 무시한 비 인격적인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는 반면 일부 선배 전문의들과 교수들, 선배 전공의들은 환자의 생명을 책임지는 의사라는 직업 특성상 기강확립을 위해 어쩔수 없는 방편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이들의 주장은 각각 일리가 있다. 사회에서도 촉망받는 엘리트들로써 10년에 가까운 공부를 하고 일선에 배치된 의사들을 폭력으로만 통제하려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의견은 분명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반면 일분 일초의 시간을 다투고 한순간의 판단 실수가 환자를 치명적인 위험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치열한 의료환경속에서 평소에 확실한 기강체계로 긴장감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강력한 제제수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어느정도 이유있는 발언이다.

이처럼 각각의 입장에서는 명분있는 이유들을 설명하고 있지만 중요한 문제는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듣고 이해하기 위한 타협의 움직임이 없었다는 것이다.

전공의 폭력사태는 항상 문제가 제기됐을때마다 잠시의 화제거리로만 여겨져 왔을뿐 전통 혹은 관습이라는 명목아래 실질적인 대책마련에는 늘 한계를 드러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폭력이라는 수단은 최후에 이뤄져야할 한계점으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상처를 남기는 최악의 방편이다.

더이상 전공의 폭력사태를 전통이라는 말들로 덮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전공의들은 잘못된 관습이라는 주장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선배 전문의들이 걱정하는 기강확립에 대한 자구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며 선배 전문의들은 폭력이라는 최후의 방편을 고집하기보다는 후배 전공의들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대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전공의 폭력문제는 선배 전문의들만의 일도 후배 전공의들만의 일도 아닌 의료계 전체가 풀어야할 숙제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더이상 전통이라는 이름하에 매맞던 전공의들이 또 다시 후배 전공의들을 멍들게 하는 일들이 지속된다면 그 악순환의 고리는 의료계의 퇴보와 맞물려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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