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폭력, 이대로 둘것인가

발행날짜: 2007-01-08 06:32:51
최근 본지가 보도한 '전공의부모 "아들이 쇠파이프로 매맞고있다"'(본지 1월 4일자)의 내용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이 사건을 두고 일부 의티즌들은 사건이 와전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는 반면 일부 전공의를 비롯한 대부분의 의티즌들은 아직도 이러한 폭력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주장의 옳고 그름과 폭력의 경중을 떠나 분명한 것은 전공의 폭력이 아직 존재하며 이를 둘러싼 유관단체들은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전공의 폭력사태는 오랜 시간동안 수차례 지적되온 해묵은 과제로 최근 아주대 사건 등과 같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해결방안은 전무한 사태다.

최근 대한의사협회와 서울시의사회, 대한의학회, 전공의협의회 등 주요의료단체들이 전공의대책위원회 구성하는데 합의하고 운영에 들어갔지만 정작 병협과 복지부 등 수련환경 개선에 열쇠를 쥐고 있는 단체들은 불참의사를 보여 빈축을 산 바 있다.

환자의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의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선·후배간 어느 정도의 기강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은 일정 부분 타당성이 있다.

하지만 그 기강확립의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 정당화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더욱이 과거 선배의사들도 모두 지나온 과정을 왜 후배 전공의들은 견디지 못하냐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논리다.

전공의는 향후 의료계를 이끌어 갈 묘목으로 향후 뿌리를 내리고 든든한 줄기를 갖출때까지 보호받아야 할 의료계의 미래다.

이러한 전공의들을 폭력으로 짓밟는 것은 의료계의 미래를 짓밟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제 더이상 폭력에 멍들고 있는 전공의들을 좌시해서는 안된다. 더이상은 열쇠를 쥐고서 뒷걸음질 쳐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비록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당장의 어려움이 눈앞에 보이더라도 보다 먼 미래를 위해 의료계의 묘목을 가꾸는 것만이 보다 견고하고 튼튼한 의료계의 뿌리를 만들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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