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합격률, 평가지표 아니다

발행날짜: 2007-01-22 06:39:40
지난 18일 의사국시 결과가 발표되면서 각 의과대학은 바빠졌다.

본 대학의 합격률 확인 뿐만 아니라 경쟁 의과대학의 합격률을 확인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18일 시험 결과 발표 당일 일부 의과대학에 전화를 걸어 합격률을 확인하자 대학 관계자는 "다른 대학은 많이 올랐나요?" "00대학은 얼마나 나왔나요?"등 타 대학의 합격률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심지어 한 대학 관계자는 다음날 전화를 걸어 일부 기사에 제외된 대학의 합격률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작년에 비해 합격률이 크게 떨어진 대학 관계자는 풀 죽은 목소리로 합격률을 알려주며 한숨을 내뱉었다.

대학 측에서도 학생들의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한해동안 다각도로 노력을 했는데 성과가 좋지 못해 안타깝다는 반응이었다.

일부 대학 관계자는 "재수생을 제외하면 90%이상의 높은 합격률인데 졸업예정자의 합격률만 공개하면 안되느냐"며 애교섞인 하소연을 늘어놓기도 했다.

대학 측의 안타까움을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국시 합격률에 얽매일 필요가 있을까 싶다.

솔직히 말해, 의료계에서 국시 합격자가 많다고 훌륭한 의과대학으로 평가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물론 국시 합격을 통해 의사면허를 취득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지만 의과대학의 위상을 높이는 길은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의사를 길러내는 것이 아닐까.

일부 대학은 국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적지않은 예산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고 한다.

이를 차라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의사를 양성하는데 투자한다면 당장은 결과로 나타나지 않을지언정 5년 혹은 10년 후에는 의과대학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예비의대생이 선호하는 의과대학에 꼽힐 수 있으리라 본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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