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부터 챙기자

발행날짜: 2007-09-03 06:57:35
지난 31일 오후 전국 개원의들이 성분명처방 시범사업에 반대하며 집단휴진을 감행했다.

상당수의 중앙 언론사들은 '툭하면 집단휴진'이라며 동네의원 절반이상이 집단휴진에 동참했다고 보도했고 각 구의사회들도 적게는 50%이상 많게는 90%까지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단 끝까지 집단휴진을 밀어부친 의사협회 입장에서 볼때 성분명처방 저지를 위한 집단휴진은 성공적으로 치뤄진 듯하다.

그러나 의협은 일부 집단휴진에 동참하지 않은 개원의들이 있었다는 것과 일부 시·군·구에서는 애초에 비상총회 대신 저녁 반모임으로 대체하는 등 집단휴진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이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31일, 비상총회에 참석한 개원의는 "일단 의협에서 한다고 하니 참여는 했지만 우리가 지금 진료를 보고 있는 개원의들을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이렇게 되면 점점 내부적인 갈등을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집단휴진으로 민심이 더 혼란스러워지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얼마 전에도 의료급여, 정률제 시행을 놓고 인근 개원의들간에 알게 모르게 눈치보기가 있었는데 집단휴진 참여 여부에 대해서도 알게 모르게 팽팽한 긴장이 감돌 것 같다고 했다.

게다가 의료급여, 정률제에 대해서도 의협 지침에 따랐던 개원의들 중에는 이번에도 휴진에 참여한 의사들만 손해보는게 아닌가 하는 피해의식이 생긴 개원의들도 있을 정도라고.

이처럼 동네의원들 사이에는 따뜻한 정보다는 경쟁과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황이다.

잇따르는 악재를 견디고 있는 개원의들에게 의협은 집단휴진에 대한 회원들의 참여율을 챙기기 전에 민심부터 읽어야할 때가 아닐까 싶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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