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부서, 병원 배설구인가

이창진
발행날짜: 2007-09-17 06:28:53
최근 모든 병원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민원은 환자의 무차별 공격과 이를 방어하기 위한 민원담당자의 고된 싸움이다.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임의비급여와 비급여 등에 대한 민원제기는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나 지난해부터 환우회 목소리와 매스컴 보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환급건수와 금액에서 자유롭운 병원을 없는게 사실이다.

현실과 다른 현 제도의 한계를 드러내는 환급 민원제기는 의료기관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다는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으나 현재는 ‘걸면 걸린다’는 식의 단순 사고 차원에서 환자들의 연약한 심리에 무섭게 자리잡고 있는 형국이다.

성모병원 사태 후 달라진 대학병원계는 임의비급여 문제에 한 목소리를 내며 제도개선을 주창하고 있으나 민원 실무진이 지닌 현장의 어려움은 그리 중요하지 않은 모양새이다.

급증하는 민원제기에 대해 원장들은 실무자에게 건수와 금액 모두에서 최선의 방어를 요구하고 있으나 과거와 같은 인력으로 환자들의 아우성을 감당하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거기에 각 진료과 교수진의 권위주의와 보험심사팀의 특권의식 등도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직의 보이지 않은 무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환자 1인당 10건에서 30~40건에 이르는 소나기 민원을 무슨 수로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걱정하는 민원담당자는 ‘욕설’과 ‘협박’에 시달리는 일과로 시작해 ‘스트레스’로 마감하는 대학병원의 또 다른 배설구의 모습으로 투영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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