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회 최환석 이사장, 일차의료 중심 원격의료 찬성의지
"비대면 일상적인 루틴…주치의제가 도입 전제조건" 강조
최근 가정의학과는 정부의 의료전달체계 개편 소용돌이 속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동시에 전문과목으로서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날이 갈수록 대형병원 쏠림현상은 두드러지는 반면, 가정의학과 근간이 되는 일차의료 기반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차의료의 근간을 바로 세우기 위해 추진했던 정부의 의료전달체계 개편마저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스톱되면서 가정의학과를 둘러싼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톨릭의대 최환석 교수(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가 올해부터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으로 임기를 본격 시작했다. 야구로 말하면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최환석 이사장을 만나 가정의학회 운영 방향과 그가 그리고 있는 가정의학과 미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홈닥터 담보된 비대면 의료 찬성"
최근 의료계의 화두는 코로나19 사태 해결방안으로 문재인 정부가 던진 비대면의료다.
앞서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환자와 의료인 감염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전화상담 및 한시적 대리처방을 허용했다.
이러한 조치를 내리자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의료계는 전화상담 및 처방 거부를 선언하며 정부의 방침에 반대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까지의 비대면 진료 현황을 살펴본 결과, 4751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30만 3000명을 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급된 진료비만 해도 40억원이다.
이러한 성공이 바탕이 된 걸까. 문재인 정부는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를 비대면의료로 명명, 코로나19 상황을 포함한 만성질환 환자와 건강검진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숨기지 않고 있다.
최 이사장은 이 같은 정부의 비대면의료 추진에 있어 자신 있게 '찬성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최 이사장은 "코로나19 시대에 살고 있는 한 비대면의료는 불가피하다"며 "가정의학회의 입장을 밝힌다면 찬성하는 입장이다. 일차의료의 질을 상승시키는 차원의 원격의료라면 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가정의학회가 생각하는 비대면의료 찬성에 조건이 있다. 바로 지난 몇 년 전부터 도입 주장하고 있는 '주치의제'를 전제로 했을 때 이야기다.
최 이사장은 "가정의학과를 쉽게 말한다면 바로 홈닥터(home doctor)라는 말이다. 한 가족의 건강을 맡아 관리하는 의사"라며 "바로 주치의제다. 비대면 의료의 전제조건으로 이것이 전제가 돼야 일차의료가 굳건해진다"고 설명했다.
다면, 최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활성화된 전화처방 등의 방식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전화처방처럼 의원이 아닌 병원 중심의 비대면의료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의사협회의 반대 의견은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의사협회가 정부 비대면 의료 추진을 염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의원급 의료기관이 중심인 일차의료의 존폐를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전화처방은 도입 즉시 병원들이 나서 하고 있지 않은가. 이점을 봤을 때 비대면의료를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현재의 비대면의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최 이사장은 "일차의료의 질을 상승시키는 차원의 방문 진료나 비대면의료일 때 찬성한다는 것"이라며 "원격의료의 주체는 일차의료의 핵심인 의원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의학과 역할 축소? 수익 고려한 과목 아냐"
최 이사장은 일차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최근 복지부의 의료전달체계 개편 속에서 제기된 병원 내 입지 축소 우려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간단히 말해 원래부터 병원 내에서 '수익'을 우선시하는 전문과목이 아니라는 것.
이전부터 가정의학과는 병원 수익보다는 의원에서 근무할 의사를 배출해내는 '트레이닝' 역할이 더 크다는 것이 최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의료전달체계 추진이 코로나19로 중단돼 있다. 진행이 되던 안 되던 가정의학과의 역할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병원 수익의 큰 부분을 기여하기보다 의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를 트레이닝 하는 것이 병원 내에서 가정의학과의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이사장은 "의료전달체계 개편이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예외기준을 통해 가정의학과의 역할은 유지될 것이다. 앞으로는 학회 차원에서 이러한 트레이닝 역할을 더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따라서 가정의학회는 최 이사장 주도로 최근 온라인 CME(평생의교육) 과정을 도입했다. 덕분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취소하는 대신에 1주일 간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밑바탕이 됐다.
최 이사장은 "비대면은 코로나19로 시작된 새로운 시대에서 일상적인 루틴이 됐다"며 "이 과정에서 가정의학과는 전통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진료도 중요하지만 의원에서 활약할 의사를 배출해내는 것이 더 큰 역할이다. 향후 임기 동안 학회 차원의 교육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더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날이 갈수록 대형병원 쏠림현상은 두드러지는 반면, 가정의학과 근간이 되는 일차의료 기반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일차의료의 근간을 바로 세우기 위해 추진했던 정부의 의료전달체계 개편마저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스톱되면서 가정의학과를 둘러싼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톨릭의대 최환석 교수(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가 올해부터 대한가정의학회 이사장으로 임기를 본격 시작했다. 야구로 말하면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최환석 이사장을 만나 가정의학회 운영 방향과 그가 그리고 있는 가정의학과 미래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홈닥터 담보된 비대면 의료 찬성"
최근 의료계의 화두는 코로나19 사태 해결방안으로 문재인 정부가 던진 비대면의료다.
앞서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환자와 의료인 감염 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전화상담 및 한시적 대리처방을 허용했다.
이러한 조치를 내리자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의료계는 전화상담 및 처방 거부를 선언하며 정부의 방침에 반대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말까지의 비대면 진료 현황을 살펴본 결과, 4751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30만 3000명을 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급된 진료비만 해도 40억원이다.
이러한 성공이 바탕이 된 걸까. 문재인 정부는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를 비대면의료로 명명, 코로나19 상황을 포함한 만성질환 환자와 건강검진 영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숨기지 않고 있다.
최 이사장은 이 같은 정부의 비대면의료 추진에 있어 자신 있게 '찬성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최 이사장은 "코로나19 시대에 살고 있는 한 비대면의료는 불가피하다"며 "가정의학회의 입장을 밝힌다면 찬성하는 입장이다. 일차의료의 질을 상승시키는 차원의 원격의료라면 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 가정의학회가 생각하는 비대면의료 찬성에 조건이 있다. 바로 지난 몇 년 전부터 도입 주장하고 있는 '주치의제'를 전제로 했을 때 이야기다.
최 이사장은 "가정의학과를 쉽게 말한다면 바로 홈닥터(home doctor)라는 말이다. 한 가족의 건강을 맡아 관리하는 의사"라며 "바로 주치의제다. 비대면 의료의 전제조건으로 이것이 전제가 돼야 일차의료가 굳건해진다"고 설명했다.
다면, 최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활성화된 전화처방 등의 방식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전화처방처럼 의원이 아닌 병원 중심의 비대면의료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의사협회의 반대 의견은 당연하다는 의견이다.
그는 "의사협회가 정부 비대면 의료 추진을 염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의원급 의료기관이 중심인 일차의료의 존폐를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전화처방은 도입 즉시 병원들이 나서 하고 있지 않은가. 이점을 봤을 때 비대면의료를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현재의 비대면의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최 이사장은 "일차의료의 질을 상승시키는 차원의 방문 진료나 비대면의료일 때 찬성한다는 것"이라며 "원격의료의 주체는 일차의료의 핵심인 의원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의학과 역할 축소? 수익 고려한 과목 아냐"
최 이사장은 일차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최근 복지부의 의료전달체계 개편 속에서 제기된 병원 내 입지 축소 우려에 대한 견해도 내놨다.
간단히 말해 원래부터 병원 내에서 '수익'을 우선시하는 전문과목이 아니라는 것.
이전부터 가정의학과는 병원 수익보다는 의원에서 근무할 의사를 배출해내는 '트레이닝' 역할이 더 크다는 것이 최 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의료전달체계 추진이 코로나19로 중단돼 있다. 진행이 되던 안 되던 가정의학과의 역할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병원 수익의 큰 부분을 기여하기보다 의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를 트레이닝 하는 것이 병원 내에서 가정의학과의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이사장은 "의료전달체계 개편이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예외기준을 통해 가정의학과의 역할은 유지될 것이다. 앞으로는 학회 차원에서 이러한 트레이닝 역할을 더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따라서 가정의학회는 최 이사장 주도로 최근 온라인 CME(평생의교육) 과정을 도입했다. 덕분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오프라인 학술대회를 취소하는 대신에 1주일 간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밑바탕이 됐다.
최 이사장은 "비대면은 코로나19로 시작된 새로운 시대에서 일상적인 루틴이 됐다"며 "이 과정에서 가정의학과는 전통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 진료도 중요하지만 의원에서 활약할 의사를 배출해내는 것이 더 큰 역할이다. 향후 임기 동안 학회 차원의 교육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더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