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파고든 마이허브…AI 플랫폼 승부 통할까

발행날짜: 2026-06-02 05:20:00
  • 낮은 초기 구축 비용 무기…지역·중소형 병원 틈새 수요 기대
    현지 보건 과제 수혜 입나 "프리미엄 의료 수요까지 흡수할 것"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료 AI 플랫폼 기업 마이허브가 동남아시아 최대 의료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며 글로벌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의료 인프라 편차와 소아과 보건 과제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을 꺼내 들어 귀추가 주목된다.

1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동남아시아 의료 AI 분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섬이 많은 지역 특성과 의료진 부족 등으로 인한 인프라 격차 해소를 위해 각국 정부 주도로 AX가 빠르게 이뤄지는 상황이다.

마이허브가 자사 의료 AI 플랫폼과 골연령 분석 솔루션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의료 AI 시장은 오는 2033년 1237억 687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5년 매출액 79억 5440만 달러에서 연평균 41% 성장한 숫자다. 특히 소프트웨어 솔루션 분야는 해당 기간 가장 빠른 성장률로 높은 수익성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 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국토가 1만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어 지역 간 의료 격차가 특히 심한 지역이다. 반면 영상의학과 전문의 등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고가의 PACS 장비를 갖추지 못한 현지 병원들은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 AI 판독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플랫폼을 대안으로 삼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허브가 자사 의료 AI 플랫폼 '마이링크'와 골연령 분석 솔루션 '마이본에이지'에 대한 인도네시아 식약청·보건부 인허가를 연달아 취득하며 관심이 쏠린다. 이어 마이허브는 현지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 법인 'PT. MAI' 설립을 완료했다.

제품 포지셔닝상 마이링크는 인프라가 열악한 현지 중소형 병원이나 지역 보건소 등의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허브는 병원에 소형 셋톱박스 형태의 미니 서버만 설치하고 분석은 클라우드에서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해 초기 구축 비용 부담을 대폭 낮췄다.

시장 유용성 측면에서도 마이허브의 플랫폼 전략은 현지 고수요 질환을 효과적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결핵 유병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사망률이 높아 폐 질환 및 뇌 영상 분석 AI에 대한 수요가 크다.

마이링크는 여러 기업의 솔루션을 한 번에 연동하는 패키지 형태의 공급이 가능해 현지 보건 과제 해결에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골연령 솔루션 역시 현지 맞춤형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경제 성장과 함께 중산층 이상을 중심으로 자녀의 키 성장과 성조숙증 등 소아 내분비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장기 추적 관찰을 위한 정밀 진단 도구로서 골연령 분석 AI의 유용성이 주목받는 상황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동 발육 부진(Stunting)을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보건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는 만큼, 시장 확장 가능성도 크다.

이에 따라 마이허브 플랫폼은 단일 솔루션 기업들과 시장에 공존하며 의료 AI 적용 범위를 넓히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단일 솔루션 기업들은 글로벌 PACS 기업을 통해 대형병원에 진입하는 추세인데, 마이허브는 재정이 어렵거나 IT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중소형 병원 틈새시장도 공략 가능하다.

마이허브 역시 현지 상황을 고려한 통합 진료 환경 구축을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꼽았다. 마이링크는 AI 솔루션 활용뿐 아니라 PACS 기능 등 영상 저장·관리·판독 환경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만큼, 현지의 높은 디지털 영상 관리 인프라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한 기술검증(PoC)에서도 이 같은 플랫폼의 효용성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현지화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 루닛 CXR 등 현지 인허가를 획득했거나 획득 예정인 제품들을 연계해 현지 의료 환경과 고객 요구를 반영한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목표다.

같은 맥락에서 저신장 문제와 관련해서도, 성장 관리 이상의 포괄적인 진료 영역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의료 시장을 동시 공략, 고품질 진료를 위해 해외로 나가는 원정 환자 수요를 자국 내로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마이허브 관계자는 "마이링크는 AI 솔루션 활용과 더불어 PACS 기능까지 통합 제공해 인프라가 열악한 현지 병원의 진료 환경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며 "특정 솔루션에 국한하지 않고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현지 상황에 적합한 제품들을 연동한 최적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적 보건 과제인 저신장 관리뿐만 아니라 더 포괄적인 진료 영역을 지원해 프리미엄 의료 시장도 함께 공략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국민이 해외 원정 진료 없이도 자국에서 수준 높은 한국의 의료 기술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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