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 없는 전화 문진으로 복약 여부 확인…상담 환자 선별
키컨, '온라인 케어 약국' 모델 제시…약사 사후 관리 지원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비대면 진료 제도화와 약 배송 허용 논의가 이어지면서 지역 약국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약사의 복약 관리 업무를 지원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가 등장해 주목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비대면 진료 시행에 맞춰 정부가 약 배송 확대를 논의하기로 하면서 약국가에서 환자와 약사의 대면 접점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약 배송이 확대될 경우 환자가 약국을 직접 방문하지 않는 사례가 늘면서 지역 약국의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에 따라 이른바 '창고형 약국' 등 대형 시설을 기반으로 처방약 배송에만 집중하는 형태의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의료산업계에서 약국의 환자 상담 및 케어 기능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나오고 있다.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키컨이 출시하는 약국 환자 상담 및 복약 관리 지원 플랫폼 '케어 OS AI'가 그 예다.
이 플랫폼은 약국의 조제 기능에 더해, 복약 이후 환자 상태를 확인하는 사후 관리 영역에 AI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AI가 처방 환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복약 여부와 어지럼증 등 불편 사항을 확인하고, 상담이 필요한 환자를 선별해 약사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전화엔 환자가 방문했던 약국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활용된다. 환자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일반 전화로 문진에 참여할 수 있어, 디지털 기기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환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AI는 약 변경이나 복용 중단, 부작용 진단 등 의학적 판단은 하지 않고 환자의 응답을 바탕으로 추가 상담이 필요한 경우를 구분한다. 이후 약사가 AI가 선별한 환자 목록을 확인한 뒤, 해당 환자에게 연락해 필요한 상담을 진행하는 구조다.
키컨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약사가 모든 환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복약 상태를 확인하는 부담을 줄이고, 상담이 필요한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약 배송이 확대되더라도 약사가 환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사후 관리 기능을 유지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비대면 배달 약국이 제공하기 어려운 휴먼 터치 영역을 강화, 제휴 약국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키컨 김동헌 대표는 "현재 약국가에선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으로 지역 약국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하지만 창고형 배달 전문 약국은 환자와의 직접적인 소통과 케어가 불가능하다. 자동 전화 문진을 통한 휴먼 터치를 제공한다면 기존 지역 약국들이 대형 배달 약국에 대항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에게 약을 배송해 주고 끝인 약국과 내가 처방받은 약에 대한 복약 지도와 사후 관리가 이뤄지는 약국 중 어느 곳을 선택할지는 자명하다"며 "향후에도 서비스를 고도화해 비대면 진료의 한계를 보완하고, 약국이 환자 중심 케어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