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항공우주센터와 MOU…우주의학 연구 인프라 활용 협력
[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보령이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에 투자한 지 4년 만에 우주 연구 인프라를 활용할 첫 잠재 고객을 확보했다. 독일 항공우주센터(DLR)와 손잡고 우주의학 연구시설의 설계부터 실험·검증까지 협력하며 우주사업의 상용화 가능성을 모색한다.

보령(대표이사 김정균)은 독일 항공우주센터(DLR)와 우주 생명과학 연구 협력 및 인프라 활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2023년 보령의 우주 헬스케어 프로그램인 '휴먼스 인 스페이스(Humans In Space, HIS)'를 통해 시작된 양측의 협력이 실제 연구 인프라 활용을 논의하는 단계로 확대된 것이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공동으로 발굴하는 우주 생명과학 연구과제뿐 아니라 DLR이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우주의학 연구도 향후 보령의 우주 연구 인프라에서 실험·검증하는 방안을 협의한다.
특히 DLR 연구진이 필요로 하는 실험 환경과 장비, 운영 조건 등을 설계 단계부터 반영할 계획이다. 연구시설을 먼저 구축한 뒤 이용자를 찾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연구 수요에 맞춰 인프라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보령은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추가 잠재 고객을 발굴하고, 각 연구기관의 목적과 요구사항에 맞춘 인프라를 제공해 활용 수요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보령의 우주사업은 2022년 말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에 투자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합작법인 브랙스스페이스(BRAX Space)를 설립해 액시엄 스페이스의 우주 인프라를 활용한 국내 사업 권한을 확보했다.
그동안 우주의학 분야 스타트업과 연구과제 발굴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연구 인프라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외부 수요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협력 상대인 DLR은 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등과 우주의학 연구를 수행해 온 기관이다. NASA의 아르테미스 달 탐사 임무에서 우주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등 우주탐사 관련 연구에도 참여했다.

독일 쾰른에 위치한 DLR 항공우주의학연구소의 연구시설 '엔비하브(envihab)'에서는 우주 환경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NASA와 공동으로 우주비행사의 임무 전후 신체 변화와 지구 중력에 대한 재적응 등을 연구하는 시설이다.
보령은 이 같은 DLR의 연구 경험과 수요를 향후 우주의학 인프라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독일우주청이 보령 우주 연구 인프라의 첫 잠재 고객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그간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마련해 온 사업 기반이 실제 연구 수요와 연결된 의미 있는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력 기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우주의학 연구 인프라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고객을 계속 확보해 나가겠다"며 "독일우주청이 NASA, ESA 등과 쌓아 온 연구 협력 관계와도 연계해 보령의 인프라를 활용한 구체적인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케 파겔스-케르프 DLR 우주 부문 이사는 "국제 파트너십은 우주 연구를 발전시키고 과학 협력의 새 길을 여는 중요한 동력"이라며 "보령과의 협력이 한 단계 진전된 것을 환영하고, 앞으로 우주 생명과학 분야에서 공동 연구 가능성을 함께 찾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옌스 요르단 DLR 항공우주의학연구소장도 "2023년부터 이어온 보령과의 인연이 이번 협력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돼 기쁘다"며 "이번 협력이 앞으로의 우주 연구 인프라가 새로운 과학적 수요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볼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