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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헬스케어, 라피스캔 앞세워 심장검사 편의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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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날짜: 2026-11-05 11:59:06
  • 국내 허가 기념 간담회…6분 지속 주입 대신 고정용량 단회 투여
    강원준 교수 "검사 과정 불편·부담 개선할 새로운 부하약제 필요"

[메디칼타임즈=이한수 기자] GE헬스케어가 심장 진단 약물부하제 '라피스캔주(성분명 레가데노손)'를 앞세워 국내 심장검사의 편의성 개선에 나선다. 체중별 용량 계산과 지속 주입이 필요한 기존 약제의 투여 절차를 간소화해 의료진의 준비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GE헬스케어 진단의약품사업부 한국지사는 5일 서울 소공동에서 라피스캔 국내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내 약물부하 심장검사의 개선 과제와 해외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GE헬스케어가 고정용량 단회 투여 방식의 라피스캔을 앞세워 약물부하 심장검사의 편의성 개선에 나선다. 왼쪽부터 김경수 GE헬스케어 진단의약품사업부 한국지사 대표, 강원준 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교수, 줄리오 싱 혼 궈크 홍콩침례병원 박사.

6분 지속 주입에서 단회 투여로…검사 현장 부담 완화 기대

이날 간담회에서 의료진이 주목한 부분은 심근관류영상(Myocardial Perfusion Imaging, MPI) 검사의 임상적 필요성과 실제 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담 사이의 간극이다.

MPI는 휴식 상태와 부하 상태의 심근 혈류 분포를 비교해 허혈 여부를 평가하는 검사다. 운동하기 어렵거나 충분한 운동부하가 적절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약물로 관상동맥 혈류를 증가시키는 방식이 활용된다.

국내 진단 환경을 소개한 강원준 세브란스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혈관의 협착 정도와 실제 심근에 공급되는 혈액의 양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CT에서 혈관이 좁아진 모습이 관찰되더라도, 심근관류영상을 통해 허혈 여부와 범위를 평가하면 추가적인 관상동맥조영술이나 치료의 필요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약물부하 과정에서 환자와 의료진이 겪는 부담이다. 현재 주로 사용하는 아데노신은 체중에 따라 용량을 계산한 뒤 약 6분 동안 지속 주입해야 한다. 투여 중 얼굴 화끈거림이나 흉부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어 의료진의 세심한 관찰과 판단이 요구된다.

강 교수는 "환자가 계속 괴롭다고 말하면, 투여를 중단해야 할지 계속해야 할지 판단하는 데 부담을 느끼게 된다"며 "현재 검사 과정에는 여러 불편과 부담이 있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부하용 약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피스캔은 관상동맥 확장에 관여하는 아데노신 A2A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약제다. 성인에게 체중과 관계없이 400마이크로그램을 약 10초에 걸쳐 단회 정맥주사한다. GE헬스케어는 지속 주입을 위한 펌프가 필요하지 않아 약물 준비와 투여 절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아데노신과 유사한 판독 일치율…홍콩 임상 경험 공유

해외 임상 경험을 발표한 줄리오 싱 혼 궈크(Julio Sing Hon Kwok) 홍콩침례병원 박사는 투여 편의성과 함께 진단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임상 3상 ADVANCE MPI 1·2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에서는 모든 대상자가 먼저 아데노신을 이용한 MPI 검사를 받은 뒤, 레가데노손 검사군과 아데노신 반복 검사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허혈의 범위와 유무, 관류 결손의 변화 등을 판독한 결과, 두 군은 첫 검사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유사한 판독 일치율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사용 경험도 공유했다. 궈크 박사에 따르면 홍콩에서는 레가데노손을 활용한 MPI 검사가 연간 약 2500건 시행되고 있으며, 핵의학센터 절반 이상이 레가데노손을 유일한 부하 약제로 사용하거나 여러 부하 약제 중 하나로 활용하고 있다.

검사실 운영 측면에서는 체중별 용량 계산과 주입 펌프 준비가 필요하지 않고, 하나의 정맥로로 약물과 방사성 추적자를 순차 투여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정맥로 확보가 어려운 환자나 인력이 부족한 검사실에서 이러한 편의성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궈크 박사는 "약물을 주입하는 절차를 관리하는 데 쓰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환자의 증상, 심전도, 혈압 등을 관찰하는 데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여 절차의 간소화가 환자 관찰의 생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투여 후에도 심전도와 혈압, 증상 등을 확인하고, 환자가 안정적인 상태로 회복되지 않으면 모니터링을 지속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라피스캔은 지난 7월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운동부하 검사가 어렵거나 적절하지 않은 성인의 MPI 검사와 관상동맥조영술 중 단일 관상동맥 협착 병변의 분획혈류예비력(Fractional Flow Reserve, FFR) 측정에 사용할 수 있다.

GE헬스케어는 해외 사용 경험이 축적된 약제의 국내 공급과 의료진 학술교류를 통해 심장 진단의 선택지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GE헬스케어 진단의약품사업부 한국지사 김경수 대표는 "라피스캔주의 국내 허가는 오랜 기간 해외에서 사용 경험과 임상 근거가 축적된 약물부하제를 국내에 도입함으로써 국내 심장 진단의 선택지를 넓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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