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5 간세포암분야 ABC-HCC 연구 발표
BCLC B 색전술 대상도 티센트릭/아바스틴 열려

[ESMO 2025=독일 베를린]경동맥 화학색전술(TACE) 대상인 중간기(BCLC B) 간세포암(HCC) 환자도 면역항암제/혈관생성억제제(티센트릭/아바스틴)를 적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간암 전문가들이 가장 궁금했던 분야였던 만큼 적용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현재 해당 환자의 표준요법은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과 VEGF 억제제 베바시주맙(bevacizumab, atezo/bev)병용이다. 다만 경동맥 화학색전술에 실패했거나 적합하지 않은 환자라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이는 앞서 지난 2021년 ASCO GI에서 발표된 IMbrave150 3상 연구가 근거가 됐다.
여기에 많은 간암 전문가들은 약제가 갖는 특성상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치료를 TACE 적응증이 있는 환자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불행히도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진행된 연구가 ABC-HCC 연구다. 이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암연구소가 주도한 국제 다기관, 3상b, 무작위 배정, 공개 라벨,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으로 1차 결과가 20일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전격 발표됐다(LBA51).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이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확정HCC, 수술/고주파열치료(RFA) 불가, 간이식 불가, TACE 가능, 간외 전이 없음, 거대혈관 침범 없음(Vp1/2 제외), ECOG ≤ 1, Child-Pugh A/B7으로 중간기 간세포암(BCLC B)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 320명이었다.
이들을 무작위로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군과 TACE군으로 나눠 1차 종료점으로 치료전략 실패까지의 시간(Time to Failure of Treatment Strategy, TTFS)을 관찰했다(CT/MRI를 8주마다 시행).
그 결과 중앙 전신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 병용치료군에서 TTFS는 14.6개월로 TACE군(9.5개월)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위험을 45%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55 (95% CI 0.36–0.83). 다만 이번 보고는 첫 번째 효능/무익성 중간분석(IA)으로 정보 수집률 33%라는 한계를 갖고 있다.
연구를 발표한 로렌자 리메싸 이탈리아 밀라노 휴마니타스 대학교 및 IRCCS 휴마니타스 연구병원(Humanitas University 및 IRCCS Humanitas Research Hospita) 교수는 “많은 환자가 TACE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인데, 그 주요한 이유로는 간양엽 광범위 종양 부담, 간 기능 저하, 그리고 중증 동반질환 등 때문”이라면서 “만약 최종 분석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이번 연구 결과는 실제 임상에서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 54개 기관에서 206명 등록, 194명 무작위 배정됐으며, 1차 분석에서 168명, TTFS 사건 100건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이다. 현재 보다 많은 환자가 포함된 2차 중간분석이 진행중이며 추후 학회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CARES-009 연구도 발표됐다. 이는 절제 가능한 간세포암(HCC) 환자 중 재발 위험이 중간 또는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요법으로서 캄렐리주맙(camrelizumab) 및 리보쎄라닙(rivoceranib) 병용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것이다(1470O).
총 294명의 환자가 수술 전후 치료군(148명) 또는 수술군(146명)으로 나눴고, 중앙 추적 관찰 기간은 21.3개월이었다.
연구 결과 무사건재발률(EFS)는 수술 전후 치료군에서 42.1개월, 수술군에서 19.4개월로, 수술 전후 치료군에서 질병 진행 및 사망위험이 41% 줄었다 (HR 0.59; 95% CI 0.41–0.85; p=0.0040). 주요 병리학적 반응은 각각 35.1%, 7.5%로 나타났다.
리메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캄렐리주맙(camrelizumab) 및 리보쎄라닙(rivoceranib) 병용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유럽에서 캄렐리주맙은 허가받지 않아 사용할 수 없다. 게다가 이번 연구는 중국 다기관 데이터라는 점에서 일반화하기 어렵다. 서양인을 포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