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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FR 엑손 20 변이 폐암 1차 치료 '양강 구도' 본격화

발행날짜: 2026-09-14 11:55:23 수정: 2026-09-14 11:55:35
  • WCLC 2026서 PAPILLON·REZILIENT3 연구 나란히 공개
    리브리반트 유의성 확보 제한 아쉬움…주사제와 경구제 맞대결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오랫동안 '치료 사각지대'로 불려온 국소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난제, EGFR 엑손 20 삽입(exon 20 insertion) 변이 치료 분야에서 혁신 신약들이 1차 치료 성적표를 나란히 발표했다.

조지타운대병원 김철 교수가 14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6)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서 PAPILLON 임상 3상의 4년 장기 추적 전체생존(OS)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14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1차 치료를 주도하는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화학요법(PAPILLON 연구)과 지팔러티닙(Zipalertinib)+화학요법(REZILIENT3 연구)의 핵심 임상 결과가 나란히 공개됐다.

"4년 장기 추적 통한 '역대 최장 OS' 증명"

우선 미치료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리브리반트와 항암화학요법 병용 투여의 4년 이상 장기 추적 관찰(중앙값 48.6개월) 결과가 공개됐다.

이날 PAPILLON 연구 결과를 발표한 조지타운대병원 김철(Chul Kim) 교수는 "4년 장기 추적 관찰 결과, 리브리반트와 화학요법 병용 투여는 미치료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34.3개월)을 달성했다"며 "이는 환자들에게 장기 생존 혜택을 제공하는 1차 치료(1L regimen)로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공개된 PAPILLON 연구의 최종 전체생존(OS) 생존 곡선 슬라이드.

이날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리브리반트 병용군의 mOS는 34.3개월을 기록해 항암화학요법 단독군(27.9개월) 대비 유리한 경향을 보였다(HR 0.87, P=0.307).

다만,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는 제한이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대조군 교차 투여를 보정한 IPCW 분석(HR 0.57) 등에서 뚜렷한 생존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두 번째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PFS2) 역시 병용군에서 28.3개월로 대조군(17.5개월) 대비 약 10개월 이상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존에 알려진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된 양상을 보였으며, 환자 보고 결과(PROs)에서도 증상 악화 지연 시간(TTSP)이 연장되어 삶의 질 측면에서도 우수성이 증명됐다.

지팔러티닙 "경구제로 PFS 14.5개월 달성"

경구용 차세대 가역적 EGFR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 지팔러티닙의 글로벌 임상 3상(REZILIENT3) 결과 발표는 미치료 환자 대상에서 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 개선을 보여주며 주목을 받았다.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다니엘 탄(Daniel SW Tan) 교수가 지팔러티닙 병용 요법의 REZILIENT3 글로벌 임상 3상 무진행 생존(PFS)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REZILIENT3 연구 발표를 맡은 싱가포르 국립암센터 다니엘 탄(Daniel SW Tan) 교수는 "지팔러티닙은 독창적인 화학 구조를 바탕으로 엑손 20 변이에 선택적으로 결합력을 유지하면서 야생형 EGFR에 대한 작용을 줄였다"며 "이번 REZILIENT3 연구를 통해 화학요법 단독 대비 맹검 독립 중앙 판독(BICR) 기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 14.5개월이라는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며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50%나 낮췄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학요법 단독군(8.5개월)에 비해 지팔러티닙 병용군의 PFS는 우수했으며(HR 0.50, P=0.00015), 객관적 반응률(ORR) 역시 병용군이 65.0%로 단독군(40.3%)보다 앞섰다. 반응 지속 기간(DoR) 중앙값도 14.2개월을 기록했다.

안전성과 관련해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은 백혈구 감소증, 빈혈 등 혈액학적 독성이 주를 이루었으나 초기 4주 내 화학요법 병용 시기에 집중돼 용량 조절 및 지지요법으로 관리 가능했다.

"뇌전이·독성·투약 편의성이 선택 가른다"

두 핵심 연구 발표 직후 이어진 디스커션 세션에서는 호주 말린다 이친스(Malinda Itchins) 교수가 디스커선트로 나서 두 치료 전략의 실전 적용 기준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말린다 이친스(Malinda Itchins) 교수가 PAPILLON, WU-KONG 28, REZILIENT3 등 주요 1차 임상 3상 연구들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말린다 이친스 교수는 "두 연구 모두 1차 치료에서 화학요법 대비 우수한 PFS를 입증해 냈으나, 두 약제 간의 직접 비교(Head-to-head) 증거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임상 현장의 의사들은 환자의 뇌전이(CNS) 동반 여부, 변이 아형, 그리고 독성 관리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아미반타맙의 탄탄한 장기 OS 데이터와 지팔러티닙의 강력한 PFS 및 경구 편의성 사이에서, 이제 의료진은 환자의 전신 상태와 투약 선호도에 맞춘 정밀한 맞춤형 1차 치료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치료 전 광범위한 NGS 검사를 통해 104가지에 달하는 엑손 20 변이 스펙트럼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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