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 더해 존슨앤드존슨 메인부스
순수 후원금만 8억원…임상현장 패권 차지 위한 물밑경쟁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세계 최대 규모의 폐암 학술대회인 세계폐암학회(WCLC 2026) 현장이 글로벌 제약사들의 거대한 자본과 혁신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수억 원대에 달하는 스폰서십이 투입된 최고 등급 '다이아몬드'로 분류된 기업들이 글로벌 폐암 시장의 새로운 '3대장'으로 부상하며 임상 현장 주도권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13일 WCLC 2026 조직위원회가 공개한 기업 후원 프로그램(Supporter Levels)의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Diamond)' 후원금은 55만 달러(USD)로 책정됐다. 최근 환율을 적용하면 순수 학회 후원금만 한화로 약 8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골드(45만 달러, 약 6억 6000만 원), 실버(35만 달러, 약 5억 1000만 원), 브론즈(25만 달러, 약 3억 6000만 원) 등 하위 등급조차 억대의 후원금을 요구하는 역대급 규모로 진행됐다. 이 최상위 후원 무대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은 자사 항암 파이프라인의 리더십을 각인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ADC 동맹' AZ‧다이이찌 vs '리브리반트' 존슨앤드존슨
이번 다이아몬드 스폰서 부스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단연 양 진영 간의 기술 및 전략적 대결 구도다.
우선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항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공세가 매섭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학회에 본사의 주요 임원진들까지 대거 방문해 역대급 투자 규모와 시장 수성 의지를 과시했다. 아울러 이번 학회에서 'ADAURA 연구 8년 전체생존율(OS) 탐색적 업데이트(PL03.01)'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이이찌산쿄 역시 혁신적인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연구 성과 발표를 예고하며 차세대 치료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 발표 예정인 'DESTINY-Lung04(PL03.08)' 연구는 전이성 HER2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엔허투의 1차 치료 효과를 살펴본 연구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블록버스터 표적항암제 '타그리소'와 면역항암제 '임핀지'를 필두로 숲을 형상화한 친환경적 대형 부스를 구축해 항암 리더십을 시각적으로 각인시켰다.
이에 맞서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은 이번 학회에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 국산 혁신 신약 '렉라자(레이저티닙)'의 병용요법을 넘어, '파필리온(PAPILLON)' 및 '팔로마(PALOMA)' 등 굵직한 임상 연구 데이터로 정면 승부수를 던졌다. J&J는 현장 부스에 체스 말을 활용한 독창적인 조형물을 설치해 치열한 글로벌 항암 시장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 다이아몬드 등급 3개사는 학회장 중심부에 부스를 배치, 폐암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 회사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학회 현장에서 만난 제약업계 관계자는 "WCLC는 폐암 단일 질환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최정상급 학회로, 전 세계 종양학 석학들과 글로벌 HQ 주요 인사가 대거 집결하는 핵심 무대"라며 "부스 설치와 운영비 등을 모두 합치면 10억 원을 훨씬 넘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본사 예산 지원 아래 한국법인 세일즈·마케팅 인력이 전원 차출되어 부스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이번 행사에 참여한 기업 중 가장 큰 예산을 투입한 기업으로 알려졌다"며 "본사 임원진까지 대거 방문하면서 폐암 시장에서의 선두 자리를 수성하겠다는 의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