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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정기이사회도 인사 없이…유한양행 차기 수장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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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날짜: 2026-10-29 05:30:00
  • 3분기 실적 공시에도 차기 대표 관련 임원 인사 없어
    조욱제 대표 내년 3월 임기 만료…후계 구도 확정 지연

[메디칼타임즈=허성규 기자] 유한양행의 차기 수장 인선이 10월 정기이사회를 거치고도 여전히 윤곽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예상됐던 9월을 넘어 10월 정기이사회에서도 관련 인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후계 구도 확정이 더 늦어지는 모습이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이날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3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지만 차기 대표 선임과 관련한 임원 변동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조욱제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관심을 모았던 차기 대표 후보 역시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7월 정기 인사에서도 차기 대표 후보로 여겨지는 총괄부사장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다.

이후 9월까지도 후계 구도가 공식화되지 않으면서 10월 정기이사회가 인선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별다른 인사 발표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초 예상보다 후계 구도 확정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이 공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최고경영자 선임 약 2~4년 전부터 후보군을 육성하고, 이사회 심의를 거쳐 정기주주총회 약 6개월 전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하는 승계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확정된 후보는 총괄부사장 등으로 임명해 경영 전반을 경험하도록 한 뒤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대표이사에 오르는 구조다.

실제로 이정희 전 대표는 2014년 7월 총괄부사장에 선임된 뒤 이듬해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 조욱제 대표 역시 2020년 6월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2021년 3월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두 대표 모두 총괄부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약 8~9개월간 경영승계를 준비한 셈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년 3월 조욱제 대표의 임기 만료까지 약 5개월이 남았음에도 공식적인 후계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김열홍 R&D 총괄사장과 이병만 경영관리본부장 부사장, 유재천 약품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이 차기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최종 후보는 여전히 공식화되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인선 시점이 늦어질수록 차기 대표가 경영승계를 준비할 수 있는 기간 역시 줄어든다는 점이다.

과거 대표들이 총괄부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일정 기간 경영 전반을 경험하며 대표 취임을 준비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차기 수장에게 주어지는 공식적인 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유한양행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체계적인 경영승계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변화는 더욱 주목된다.

물론 내부적으로 차기 대표 후보에 대한 검토와 준비가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병만·유재천 부사장은 오랜 기간 유한양행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김열홍 사장 역시 R&D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쌓아온 만큼 후보군마다 각자의 강점을 갖추고 있다.

다만 이 같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더라도 차기 대표로 공식화된 이후 경영 전반을 점검하고 조직을 이끌 준비를 하는 과정은 별개다.

결국 공식적인 후계 인선이 늦어질수록 기존 경영진과의 인수인계를 거쳐 향후 경영 방향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 역시 줄어드는 만큼,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경영승계를 마무리해야 하는 차기 수장의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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