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의료정보학 권위자 박래웅 교수 진료심사위원장 임명
보건의료 빅데이터·인공지능 접목한 미래형 심사 예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급여비용 심사와 적정성 평가를 총괄하는 진료심사평가위원장에 의과대학 교수이자 의료정보학 전문가인 박래웅 아주의대 교수가 임명됐다.
전임 장양수 위원장의 사임 이후 공석이 된 자리로, 선임 배경을 두고 의료계의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심평원은 8일 박래웅 교수를 신임 진료심사평가위원장으로 최종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년이며, 오는 14일부터 원주 본원에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진료심사평가위원장은 그동안 관례적으로 임상 현장에서 학식과 덕망이 높고 영향력이 큰 정통 임상의 출신 명망가들이 주로 임명돼 왔다. 진료 현장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요양급여 적정성과 심사의 타당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임명된 박래웅 신임 위원장은 전통적인 임상 현장 진료보다는 의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보건의료 인프라 구축 등 'AI와 AX(AI Transformation)' 분야에서 국내외 최고 권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박 교수는 아주의대 의료정보학교실 교수이자 동대학원 의료인공지능학과 학과장을 역임하며 방대한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 및 AI 기반 임상 연구를 주도해 왔다.
심평원이 최근 보건의료 데이터의 활용도를 높이고,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심사 체계 고도화 등 디지털 전환(AX)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이번 인사는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심평원은 청구 심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심사 기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기반 심사 시스템 도입과 고도화를 국정과제 수준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십 년간 수작업과 인력 중심의 심사 체계에서 벗어나 전자의무기록(EMR)과 빅데이터,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미래형 심사·평가 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동시에 홍승권 심평원장 취임서부터 강조되고 있는 'AI와 AX(AI Transformation)' 혁신을 뒷받침하는 인사로 풀이된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심사평가의 미래는 현장 의학의 전문성과 첨단 인공지능의 분석 역량이 함께할 때 열린다"며 "박래웅 신임 위원장과 함께 단순 삭감이 아닌 '객관적·과학적 근거로 설명하는 심사평가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래웅 신임 위원장 역시 "심사평가의 대외적 신뢰는 객관적 데이터와 엄밀한 전문 의학적 타당성에서 출발한다"며 "심사위원의 전문성에 AI 분석 역량을 결합하고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의료계·학계와 상생적 소통을 이어가는 등 실사용증거(RWE)에 기반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심사평가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이번 인사가 향후 건강보험 심사·평가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간 심사의 신뢰성을 담보하고자 임상 현장에서 명망 있는 인사를 위원장으로 임명해왔던 전례와는 다른 파격 인사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진료과목 의사회 임원은 "임상 의사 중심의 위원장 체제에서 데이터 과학 및 AI 전문가가 수장으로 부임함에 따라 향후 요양기관의 진료 청구 심사 방식이나 적정성 평가 지표에도 기술적 혁신과 함께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며 "신임 위원장이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료계와 어떻게 소통하며 AI 심사의 수용성을 높여갈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