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6서 오시머티닙 내성 환자 대상 SAFFRON 연구 공개
내성 환자 이탈 차단 해법? 경구용 표적치료 조합으로 경쟁 맞불
[스페인 마드리드=문성호 기자]3세대 표적항암제 투여 후 내성을 획득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의 임상적 근거가 마련됐다.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단독 치료 후 발생하는 내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MET 억제제 사볼리티닙을 결합한 병용요법이 글로벌 임상 3상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과 전체 생존기간(OS)을 모두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허치메드가 공동 개발 중인 사볼리티닙과 타그리소의 병용요법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 'SAFFRON(LBA6)' 연구 결과가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6)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서 2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이번 연구는 중국 상하이흉부병원의 슌 루(Shun Lu) 교수가 발표를 맡았다.
'타그리소 내성' MET 정밀 타격으로 접근
그동안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타그리소 사용 후 장기 복용 시 약 30~34%에서 발생하는 내성 기전, 특히 'MET 과발현 또는 증폭'을 관리하는 것은 임상 현장의 주요 과제였다.
사전 연구인 SAVANNAH(2상)에 이어 진행된 이번 글로벌 3상 SAFFRON(NCT05261399) 연구는 1·2차 타그리소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MET 과발현 및 증폭이 동반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3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환자들은 1:1로 무작위 배정되어 ▲타그리소(80mg QD)+사볼리티닙(300mg BID) 병용요법군(171명)과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대조군(167명)으로 나뉘어 치료를 받았다.

분석 결과, 타그리소+사볼리티닙 병용군은 대조군에 비해 PFS 위험비(HR) 0.55(95% CI 0.42, 0.72; p<0.001), OS 위험비(HR) 0.68(95% CI 0.50, 0.91; p=0.010)을 기록했다. 이러한 PFS 개선 혜택은 MET 과발현과 증폭 하위그룹 모두에서 일관되게 확인됐다.
리브리반트 전략과 갈래…"정밀 표적 vs 범용 화학병용"
이번 SAFFRON 결과는 최근 오시머티닙 후속 치료 영역에서 비교되는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기반 치료 전략인 MARIPOSA-2 연구와 비교할 때 임상적 포지셔닝 차이를 보여준다.
우선 치료 범위와 대상 측면에서, MARIPOSA-2는 내성 기전 유무와 관계없이 오시머티닙 진행 환자 전반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며 MET 검사가 필수가 아니다. 반면, SAFFRON은 MET 과발현·증폭이라는 고수준 MET 이상이 확인된 환자만을 엄격히 선별하는 바이오마커 기반 정밀 전략이다.
이어 치료 전략 및 부담 면에서도 차별점이 뚜렷하다. MARIPOSA-2는 이중항체에 세포독성 항암화학요법(카보플라틴+페메트렉세드)을 결합해 상대적으로 골수억제 등 화학요법 관련 독성 부담이 존재한다. 반면 SAFFRON은 항암화학요법 없이 순수 경구용 표적치료제 조합으로 이루어져, 환자가 대조군 대비 항암화학요법 관련 골수억제 등의 부담을 크게 덜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생존 및 안전성 근거와 관련해 두 시험 모두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췄으나, SAFFRON은 이번 최종 분석에서 PFS와 OS 모두 통계적으로 뚜렷한 개선을 입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두 임상의 환자군 규모, 대조군, 분석 시점이 다른 만큼 단순 수치 비교보다는 환자의 MET 검사 결과, 전신 상태, 부작용 위험, 복용 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선택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번 연구를 발표한 상하이흉부병원 슌 루(Shun Lu) 교수는 "오시머티닙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MET 과발현 및 증폭 동반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마땅한 치료 대안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SAFFRON 3상 연구를 통해 오시머티닙과 사볼리티닙 병용요법이 기존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무진행 생존기간과 전체 생존기간을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중요하게 개선한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슌 루 교수는 "특히 이번 결과는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 속에서, 환자들에게 복용 편의성이 높은 순수 경구용 표적치료 조합으로 새로운 글로벌 표준 치료(SoC)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임상 현장에서 MET 변이가 동반된 타그리소 내성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강력한 표준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