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주도 글로벌 제약사와 어깨 나란히…국내 의료진 '주목'
유방암 신약 '엘라세스트란트' 리얼월드 데이터로 역량 확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임상 현장에서 일반의약품(OTC)과 만성질환 치료제에 집중했던 메나리니(Menarini Group)가 유럽종양학회(ESMO 2026) 무대에서 대형 부스를 운영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글로벌 항암제 전문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했음을 알리는 행보였다. 그 중심에는 경구용 SERD 계열 유방암 신약 '엘라세스트란트(제품명 오르세르두)'가 있다는 것이 현장 임상가들의 주된 평가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6)에서 메나리니의 엘라세스트란트와 관련된 실제 임상 데이터(RWD)가 공개됐다.
이번 학회 전후로 공식 학술지 등을 통해 공개된 리얼월드 연구 초록은 통제된 임상시험 환경을 넘어선 일선 진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를 정확히 관통했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HR+, HER2-, ESR1 돌연변이 전이성 유방암 환자 중 CDK4/6 억제제 병용 치료를 경험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엘라세스트란트를 투여한 결과, 중앙값 차세대 치료 소요 시간(mTTNT, Median Time to Next Treatment)은 8.2개월(95% CI, 6.3–13.0)로 집계되며 지속적인 치료 혜택을 입증했다.
특히 1~2차 내분비요법 및 CDK4/6 억제제 병용 유지 기간이 12개월 이상으로 길었던 예후 양호 환자군에서는 mTTNT가 9.0개월(95% CI, 7.7–13.7)까지 연장되는 등, CDK4/6 억제제 실패 직후인 조기 라인(2차 치료)에서 다른 표적 결합 요법이나 항체-약물 접합체(ADC) 투여 전 단계로 엘라세스트란트를 우선 배치하는 '시퀀싱 전략(ET sequencing)'의 유효성이 구체적인 수치로 뒷받침됐다.
이와 함께 간·폐 전이 등 내장 전이(Visceral metastasis)나 뇌전이 등 까다로운 하위 집단에서도 일관된 치료 지속성을 보여주었다.
현장에 참석한 의료진들은 이 같은 강력한 항암 파이프라인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메나리니가 이번 ESMO 2026에서 대형 부스를 마련해 전격 홍보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메나리니는 글로벌 항암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메이저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메인 부스 자리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만난 국내 대형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과거 진통제나 소화기약 중심의 이미지가 강했던 메나리니가 이처럼 대규모 부스를 꾸리고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온콜로지(Oncology) 영역의 메이저 플레이어로 변모했음을 알리려는 확실한 행보"라며, "그 중심에 선 엘라세스트란트가 향후 CDK4/6 내성 환자 치료의 판도를 바꿀 핵심 옵션이 될 것인 만큼 이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국내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허가 소식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 의료진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라며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급변하는 트렌드와 비교해 국내 도입이 속히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 아쉬움과 기대가 교차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