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용성 높아지는 ctDNA 검사…항암 부작용 대폭 감소

발행날짜: 2025-10-21 05:06:58 수정: 2025-10-21 05:57:51
  • ESMO 2025 대장암 AGITG DYNAMIC-III 연구 발표
    ctDNA 양성 환자 항암요법 절반 줄여 맞춤치료 제시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 반응 및 예후 예측 도구로 각광받고 있는 ctDNA(순환종양 DNA) 검사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하면서 효용성을 넓혀가고 있다.

간단한 검사만으로 부작용이 큰 항암화학요법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도구로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

항암화학요법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ctDNA 검사를 통한 순차적 위험 조정 치료 전략이 제시됐다.

현지시각으로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진행중인 유럽종양학회 연례회의(ESMO 2025)에서는 ctDNA를 통한 순차적 위험 조정 치료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ctDNA는 암세포에서 파생된 DNA 조각 중 일부로 혈액 안을 흐른다는 점에서 순환종양 DNA로 불린다.

간단한 액체 생검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최소침습적 바이오마커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

과거에는 암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이나 항암요법 등의 치료 후 조직 검사를 통해 완치나 재발 등을 확인해야 했지만 이제는 혈액 몇 방울로 진단부터 치료 반응, 예후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치료 후에도 만약 ctDNA가 검출된다면 치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되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검출될 시 재발을 의심해야 하는 지표가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가능성에 주목할 뿐 실제 임상 활용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근거가 충분하지 못한 이유다.

이번에 ESMO에서 발표된 연구가 주목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ctDNA의 효용성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

'AGITG DYNAMIC-III'로 명명된 이 임상은 호주 멜버른 의과대학 진 타이(Jeanne Tie) 교수의 주도로 총 968명의 3기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5~6주에 ctDNA 검사를 받은 그룹과 표준 관리 그룹에 무작위 배정한 뒤 이를 비교 분석했다.

ctDNA 검사를 통해 양성이 나온 그룹은 순차적 위험 조정 치료를 진행했다. 반대로 음성이 나올 경우 항암화학요법인 플루오로피리미딘(Fluoropyrimidine) 요법을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했고 3개월 이제 요법(Doublet)을 단일 제제로 변경하는 식이다.

평균 45개월간의 추적 관찰 결과 ctDNA 검사를 통해 순차적 위험 조정 치료를 받은 그룹은 옥살리플라틴 기반 항암화학요법 비율이 34.8%에 불과했다.

표준 요법으로 관리 받은 환자들이 88.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3등급 이상의 특별 이상 반응 비율도 ctDNA 검사를 진행하며 치료한 환자들은 6.2%, 표준 요법 관리 그룹은 10.6%로 차이가 나타났다.

아울러 치료와 관련해 입원할 비율도 ctDNA 검사 순차적 위험 조정 치료 그룹이 8.5%, 대조군이 13.2%로 더욱 좋은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치료 예후에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3년 무재발 생존율(RFS)을 보자 ctDNA 검사를 통한 순차적 위험 조정 치료를 받은 환자, 즉 약물을 절반 이하로 줄인 환자들은 85.3%, 표준 요법 환자들은 88.1%로 큰 차이가 없었던 것.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 치료 효과와 예후를 봐도 단계적으로 약물을 조정한 환자들에서 열등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발표를 진행한 진 타이 교수는 "ctDNA 검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음성 여부를 검사하며 항암화학요법을 줄여도 그렇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재발율이나 예후에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국 ctDNA 검사를 통해 옥살리플라틴 노출에 따른 부작용을 크게 줄이면서도 동일한 예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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